▲결실의 계절을 맞아 들판도 희망일터도 희망으로 일렁입니다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동안 6개월이 흘렀고 이번 주말, 그 결실이 무대에서 펼쳐집니다
류미례
희망일터는 정신질환자들의 직업 재활시설입니다. 희망일터에서 생활하는 당사자들 중에는 조현병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조현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나이에 시작하여 만성적 경과를 갖는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를 유발하는 뇌 질환입니다. 이것은 비교적 흔한 병으로 백 명 중 한 명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계층의 사람이 걸릴 수 있으며 남녀 빈도는 비슷합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학계에서는 뇌의 기질적 이상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12명의 정신질환자들이 생활하는 희망일터는 강화섬 쌀을 도정하는 정미소입니다. 희망일터의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일터가 좀 더 산뜻하고 좀 더 안락한, 그리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회색의 벽들이 세련된 색의 옷을 입기를 바랬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를 바랬습니다. 또 피곤할 때 누워 쉴 수 있는 휴게실과 푹신한 소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도 있었습니다.
박정호 희망일터 사무국장은 "이제 막 문을 연 이곳이 지역의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만남의 광장'을 통해서는 단 한 명의 예술인도 유치하지 못했습니다. 예술인들이 지원을 하지 않으면 그해의 해당 기업·단체는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결국, 음악을 하는 황도연 퍼실리테이터가 작년에 함께 했던 예술인들을 설득해서 불러 모으고 3차에 걸친 매칭작업을 통해 어렵게 4명의 예술인들이 모였습니다. 1명의 배우와 3명의 다큐멘터리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