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이국종 교수에게 죄송... 언론보도 지적한 것"

"환자 몸을 다루는 언론과 인권의식에 대해 성찰하자는 취지"

등록 2017.11.23 10:58수정 2017.11.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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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 남소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같은 당 김종대 의원의 북한 귀순 병사 사적 정보 공개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애초 취지와 다르게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종대 의원이 제기하고자 했던 것은 귀순 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삼은 것"이라면서 이어지는 질문에도 거듭 언론과 군을 대상으로 한 비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의료법 위반이란 건 무슨 얘기냐'는 질문에 "의료 행위 과정에서 진료 대상에 대한 프라이버시 같은 것들은 본인 동의 없이 외부적으로 유출되거나 공개되거나 하는 것은 의료법상 못 하도록 돼 있다"고 하면서 "회충 얘기가 나온 후 언론 쪽에서 기생충 문제에 대해 선정적으로 보도하면서 이것이 외부적으로 공개되고, 국민들 앞에 환자의 몸이 다 드러나게 됐던 과정에 대해 지적을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재차 '의료법 위반 대상은 이 교수인가, 아니면 언론이라고 보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언론 쪽에서 그런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또 이 교수는 어쨌든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이것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 모든 과정에 대한 법적 다툼보다는 환자의 몸을 다루는 것에 대한 언론과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에 대해 성찰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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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상태 브리핑을 한 이국종 교수가 환자 인권 문제에 관해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17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15일 기자회견에서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의사는 '나는 오직 환자를 살리는 사람'이라며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정략적인 외부 시선에 대해 절규하듯이 저항했다"며 "기자회견이 끝나고 또 찾아가 괴롭히던 기자들은 다음 날 몸 안에 기생충에 대해 대서특필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의료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부정됐고,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썼다.

하지만 22일 다시 올린 글에서 김 의원은 "교수님은 15일 기자회견 당시 총격으로 인한 외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의 질병 내용, 예컨대 내장에 가득 찬 기생충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셨으며 소장의 분변, 위장에 들어있는 옥수수까지 다 말씀하셔서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라며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이 교수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었다.


한편, 김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이 교수를) 찾아 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라고 밝힌 상태다.
#이정미 #김종대 #이국종 #인권 #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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