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스펠드 자산이 1200배나 증가한 비밀

[서평]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주권을 회복하라 <환자혁명>

등록 2017.11.29 14:16수정 2017.11.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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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몸이 아프면 병원엘 갑니다. 감기에 걸려도 가고, 혈압이 높아져도 가고, 당이 높아도 갑니다. 물론 외상을 입어도 갑니다. 몇 분 정도 의사를 만납니다. 의사는 아픈 증세를 호소하듯 설명하는 환자를 판에 박힌 듯 의례적인 절차로 살펴봅니다. 잠시 후, 의사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처방전 한 장을 써줍니다.

의사가 써준 처방전을 들고 약국으로 가면 약을 줍니다. 환자는 약국에서 받아온 약을 숙제를 하듯 꼬박꼬박 먹습니다. 대개의 경우 약을 먹다보면 통증도 가라앉고 높았던 혈압도 내려갑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식 같은 과정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당장의 증상만 해결됐을 뿐 왜 아팠고 무엇 때문에 혈압이 높아졌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려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듯 뜨거운 열만 식히고, 올라간 숫자만 낮추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을 끊으면 다시 아프고, 정상이었던 혈압은 다시 또 올라갑니다.

뭔가 잘 못된 것 같습니다.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게 오늘날 의료현장입니다. 환자들은 환자로서의 주권을 상실했고, 의사들은 제약업계에 길들여져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에 장악당한 의료계로부터 독립하고, 식품회사에 점령당한 식탁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려면 누구나 환자일 수밖에 없는 개개인에게 혁명적 의식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아는 만큼 건강해 질 수 있는 <환자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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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혁명> / 지은이 조한경 / 펴낸곳 에디터 / 2017년 11월 11일 / 값 15,000원 ⓒ 임윤수

<환자혁명>(지은이 조한경, 펴낸곳 에디터)은 누구에게나 절실하지만 어느 누구도 막연하게만 생각하기 쉬운 건강에 대한 개념, 환자로서의 주권, 병원과 의료계의 현주소 등을 본질적으로 살피게 합니다.

추상화를 감상하듯 어림으로만 정립하고 있던 건강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정립하고, 자신도 모르게 놓고 있던 건강 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벼리를 일러줍니다.  


아주 당연한 듯 받아들였던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이 얼마나 어이없는 짓이며, 보편화된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던 건강 상식이 얼마나 왜곡되거나 조작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을 가리키는 수치가 높게 나오면 대개의 경우 우선 수치를 낮추는 처방을 받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것을 먹지 말라는 것쯤은 상식으로 따라옵니다. 덕분에 냉면그릇에 얹혀 나오는 계란 노른자는 골라내고, 기름기 있는 고기는 피하고 퍽퍽한 살코기만 먹어야 한다는 식생활쯤 의례적인 일로 받아들입니다. 

음식과 콜레스테롤 별 상관없어

하지만 먹는 것과 콜레스테롤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뇌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요한 게 콜레스테롤입니다. 그런 콜레스테롤이 85% 정도는 간에서 만들어지고 나머지 15% 정도는 음식을 통해 충당된다고 합니다. 음식을 통해 많이 충당하게 되면 간에서 그만큼 덜 만들어낸다고 하니 콜레스테롤 총량과 먹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요구(상태)에 따라 정상을 유지하기도 하고 많아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아졌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하는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원인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것입니다. 따라서 몸에 생긴 변화(원인)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저절로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콜레스테롤 함량을 나타내는 수치가 높아진 원인은 외면하거나 방치한 채 우선 콜레스테롤 수치만 낮추고 보자는 게 의사들이 처방해 주는 약들입니다. 게다가 콜레스테롤 총량과는 별 상관없는 음식들을 못 먹게 함으로 삶의 질만을 떨어트리고 있는 게 작금 의료계의 현주소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콜레스테롤 섭취 가이드라인이 없어졌다. 5년마다 발행하는 미국영양학회의 <식사 지침 가이드라인(Edition of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2015)에서는 '위험 영양소'리스트에서 콜레스테롤을 제외했다. (중략) 1961년 미국심장협회에 의해 고정 위험 요소로 분류된 이래 60년 만에 불명예를 벗으면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 심장마비, 혈관 질환의 상관관계가 없어졌다.' - <환자혁명> 172쪽 

럼스펠드 자산이 1200배나 증가한 비법?

몇 해 전, 미국 전 국방장관이었던 럼스펠드는 자산이 1200배나 증가하였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금액의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라스베이거스 같은 도박장에서 연속 잭팟을 터뜨리는 돈벼락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럼스펠드는 자산이 1200배나 증가할 수 있었던 건 2009년, 전 세계를 광풍처럼 강타했던 조류독감덕분(?)입니다. 럼스펠드는 타미플루를 개발한 기업의 회장이었고, 유일한 치료제였던 타미플루, 재고로 잔뜩 남아있던 타미플루의 유효기간에 맞춰 불어 닥친 신종 풀루 덕분이었습니다.

'타미플루 생산은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에서 하고 있지만, 미국의 바이오벤처 기업 길리아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rk 개발했고, 이 기업의 회장은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부 장관이다. 타미플루는 럼스펠드, 부시, 딕 체니 가문을 떼부자로 만들어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타미플루 덕분에 럼스펠드의 자산은 1200배 증가했다.' - <환자혁명> 292쪽

우연일 수도 있고 행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약업계가 의료계를 먹이사슬처럼 장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보니 단순한 우연이나 행운으로 보기에는 껄끄러운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현업의사로 활동 중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얽히고설킨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이면을 고발하는 내부고발이자 하얀 가운에 가려진 의사들의 민낯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상식처럼 알고 있었던 건강에 관한 내용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늠자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약과 병원에만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기꺼이 혁명적 촛불이라도 들고 싶어지는 지식, 부싯돌 같은 건강 상식을 얻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환자혁명> / 지은이 조한경 / 펴낸곳 에디터 / 2017년 11월 11일 / 값 15,000원

환자 혁명 -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

조한경 지음,
에디터, 2017


#환자혁명 #조한경 #에디터 #타미플루 #콜레스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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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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