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경제손실 하루에 300억, 연기할 수 없었다"

청와대, 방중 후일담 공개, 성급한 회담에 반박.... 시주석 최측근 '방중 대성공' 말에 '만감' 교차

등록 2017.12.17 14:58수정 2017.12.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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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 보좌관이 17일 중국 국빈방문 후일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청와대 라이브 갈무리


국빈 홀대론에 혼밥 논란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둘러싼 논란에 청와대 방중단이 직접 입을 열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남관표 안보실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17일 청와대 페이스북·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이번 방문의 후일담을 전했다. 방중 기간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도 언급됐다.

남관표 : 국빈 만찬 중 단독회담이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계속 연장돼 걱정이 됐다. 그런데 중국 측 외교 담당 기자들이 (쌍엄지를 들며) '잘 되고 있다, 단독 회담에 대단한 성과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환히 웃어 마음이 풀렸다. 걱정했던 마음이 사라졌던 순간이다.

윤영찬 : 나는 바로 그 뒷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회담 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걸어가며 대화하더라. 문 대통령이 '내일 충칭을 방문하는데 광복군 총사령부를 복원해야 한다, 시 주석이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하니 시 주석이 웃으며 '관심 갖겠다. 지켜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분위기가 바로 전달된 것 같다. 천민얼 충칭 당 서기와 장궈칭 충청시장이 '즉각 복원하겠다, 이미 설계도도 있고 터도 확보했다'고 약속하는 것을 보고 흐뭇했다.

김현철 : 천민얼 당 서기는 시진핑 수석의 최측근인데, 미팅 중 시 주석이 한 이야기를 다 언급하며 '이번 방중은 대성공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긴장이 풀리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폭행 피해 우리 기자 문병 가니 '정상회담 걱정'... 안타까웠다"

김 보좌관은 문 대통령 부부가 중국 서민들이 주로 가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점을 들어 "이번 방문 준비과정에서 신경을 쓴 부분으로, (대통령은) 양국 정상 신뢰 회복도 중요하지만, 중국인의 마음을 사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서민 식당을 들리는 안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이 '혼밥' 논란을 부각하며 문 대통령의 방중을 '국치'로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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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민식당에서 식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를 하고 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 중국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다. 왼쪽은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 연합뉴스


이들은 이처럼 국빈 방문 중 세간의 비판에 오른 일들을 하나씩 열거하며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김 보좌관은 먼저 이번 국빈 방문이 연내 진행돼 성급히 준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경제 손실이 1일에 300억 원으로, 하루만 연기해도 이와 같은 매출 손실이 한국기업과 관광업에 발생한다"면서 "경제 효과를 생각하지 않는 분들은 내년 1월(방문)을 이야기하는데, 그 손실을 생각하면 이번에 한 것이 잘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남 차장은 중국 측 요청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빈 방문 시기는 지난 G20 회담 때 중국이 연내 방문을 요청했고, 수교 22주년이라는 의미있는 방문이 되도록 하자는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차관보 급인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가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의전 상 결례가 아니냐는 비판에는 "(중국 측이) 양국관계의 현 상황을 고려하는 것인데, 상황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도 준비하는 측에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수석 또한 "(부장조리는) 우다웨이 전 외교부장의 공석을 대리한 것이므로 의전 상 결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특히 문 대통령 방문 첫날, 시 주석이 베이징을 비운 사실에 대해 "그날은 남경대학살 관련 행사가 있었다"면서 "국가적 공제, 즉 국가적 제사에 해당하는 중요한 행사로, 우리도 (그러한) 지방 일정이 있으면 당연히 갈 것이고, (중국의 판단이) 결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중 기간 한국 측 취재진이 중국 경호 요원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도 언급됐다. 윤 수석은 "정상회담 기간 중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 우리 기자가 행사장에서 중국 경호 요원과 마찰, 그로 인해 집단 폭행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강력하게 외교부에 항의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 부장에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 조치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날 밤 일정을 마치고 안보실장과 우리 기자께 문병을 갔는데, 눈이 많이 붓고, 주변 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면서 "우리 기자가 제게 '저 때문에 혹시 대통령 정상회담 행사에 누를 끼친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에 안타까웠다. 공안 책임자가 상부에서 철저한 조사 지시가 왔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해서 일단 안심하고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시진핑 #중국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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