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시대,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한 이유

손윤하의 〈교육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읽고서

등록 2018.01.05 08:10수정 2018.01.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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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손윤하의 〈교육은 바꿀 수 있습니다〉 ⓒ 리더북스

인공지능 개발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준비하며 살아야 할까요?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안팎에 사라질 직업보다는 사라지지 않을 직업을 준비하도록 하면 더 좋겠죠. 이를테면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군 말입니다.

나도 그래서 우리 집 세 아이들에게 종종 그런 말들을 해 줍니다. 앞으로는 사라질 직업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을 내다보며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이른바 치과의사, 영양사, 초등학교교사, 소방관, 상담사 등 말이죠.


그런데 그런 직업군만 준비하도록 교육시키면 문제가 없는 걸까요? 앞으로는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생활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집에서 쓰는 무인청소기, 잠잘 때 애완견처럼 끼고 자는 로봇 인형, 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무인승용차 등, 인공지능 로봇이 실생활을 장악할 텐데 말이죠.

과연 그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여전히 주입식 교육과 줄세우기식 교육이 대세일까요? 4지선다형 답안을 잘 골라내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만능일까요? 과연 인공지능이 전 세계를 장악하는 그런 시대에 어떤 교육방식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걸까요?

"구글은 똑같은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서 1등을 한 사람을 인재로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혀도 이겨나갈 수 있고 설령 실패한다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면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인재로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타인의 능력을 받아들여서 자신의 자산으로 키워내는 것이 중요합니다."(80쪽)

"똑똑한 엘리트들이 지금까지는 사회엣 주요한 직업군에 종사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그들이 하던 일을 대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지적 능력보다는 이타심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잘 협력하고 배려할 줄 아는 인간미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교육이 절실합니다."(132쪽)

손윤하의 〈교육은 바꿀 수 있습니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대부분의 산업분야에 투입된다면, 그때 필요한 인재는 협업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 우리나라의 공교육도 단순한 지식습득 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창의성과 융합적인 사고방식을 지닐 수 있는 학습능력을 배양토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죠.


이 책에 따르면 이미 중동의 한 국가에서는 드론으로 사람을 운송하기 시작했고, 구글은 그 사업을 전 세계에 확장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고, 중국의 웹사이트 '타오바오'는 외로운 남성들을 대상으로 가상 위젯을 통해 인공지능 여자 친구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죠.

바로 그와 같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전에는 기계를 통한 단순작업화 시대의 주역이 인간이었고 인간이 능히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인간이 로봇과 협업을 하거나 로봇의 보조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시대를 맞이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책에서는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라든지, '가정과 학교에서 길러주는 핵심역량', '부모가 상상력을 발휘해야 아이가 행복해진다'는 등의 다양한 교육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지침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책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고교1학년 자유학년제 교육과정인 '오디세이학교'의 교육과정도 소개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 과정이 4차산업혁명시대의 진정한 대안교육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자기 뜻과 상관없이 오직 점수에 따라 대학에 들어가는 이전의 흐름과는 달리, 고교1학년 자유학년제를 거쳐 보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세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되기 때문이죠.

"기계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기계일 뿐입니다. 기계는 단지 데이터에 근거해서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낼 뿐 인간처럼 서로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이타심이 없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지 그것을 수치화하거나 데이터화 할 수는 없습니다."(177쪽)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시대에 필요로 하는 '팀워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말한 창의성과 더불어 협업할 수 있는 인재상을 원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팀워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이 책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도 밥상머리교육을 강조하죠.

그것은 그 어떤 학교나 그 어떤 학원보다도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터전이 가정이고, 그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이 아이들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뜻에서죠. 이 책에서 밝혀주듯이, 그 유명한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나,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도 부모님과 함께 한 식사시간을 통해 그 많은 상상력들을 키웠다고 강조하죠. 그만큼 밥상머리 교육은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미래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교육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10가지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육

손윤하 지음,
리더북스, 2017


#오디세이학교 #팀워크 교육 밥상머리교육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 #스티븐 스필버그 #상상력 창의성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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