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외교장관 밴쿠버회의 "남북대화 지지" 공동 성명

"남북 대화, 한반도 긴장 완화로 이어지길 희망"

등록 2018.01.17 13:25수정 2018.01.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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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 회의'를 보도하는 CBC 뉴스 갈무리. ⓒ CBC


한국, 미국, 캐나다 등 20개국 외교장관이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강경화 외교장관을 비롯한 20개국 외교장관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반도 안보 및 안
정에 관한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남북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공동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일명 '밴쿠버 그룹'은 성명에서 "남북 대화의 진전을 지지하며 지속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외교적 해법이 필수적이며 가능하다는 것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이전을 활용한 불법 환적을 중단하는 조치를 포함해 북한의 해상 밀수를 차단하기로 합의했다"라며 "대북 제재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북한의 범죄행위와 사이버 활동을 통한 자금 마련을 방지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개회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북 관여에 노력하며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 의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 최근 남북한이 수년 만에 대화를 재개했으며 매우 생산적이고 긍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핵화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는 우리 정부를 넘어 국제사회 전체의 변함없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북한, 대화 원하면 도발 멈춰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맞다"라며 "그러나 그들이 먼저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을 원한다고 말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외교적 해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그들 스스로 군사옵션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 정권은 그들에게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개회사에서도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북한의 시도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신뢰할 만한 비핵화 조치와 함께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북한 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동시 중단)에 대해서도 "적법한 방위 훈련이 북한의 불법적 도발과 같이 분류하는 것"이라며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대북 강경책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남북 대화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순진한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이어가기 위한 시간을 벌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결정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압박을 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밴쿠버 그룹은' 한국전쟁 참전국을 포함해 한반도 관련 20개국 외교장관이 참여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가 대표성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불참했다.

#강경화 #렉스 틸러슨 #고노 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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