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도에 '팩트'로 반박한 청와대

직접 해명 나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조선일보> 사실 뒤틀기의 역사

등록 2018.01.23 10:48수정 2018.01.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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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1:50 청와대입니다’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방송하면서 ‘언론보도 팩트체크’ 코너을 진행하고 있다. ⓒ 임병도


<조선일보>의 보도에 청와대가 팩트로 반박했습니다. 지난 22일 청와대 생중계 방송 <11:50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한 고민정 부대변인은 언론의 기사 제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직접 해명했습니다.

고 부대변인은 <"玄(현) 단장 불편해 하신다"… 訪南(방남) 뒤집기엔 한마디 못하는 정부>라는 기사의 제목을 두고 '정부가 북한에 제대로 말을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현 단장의 발언은 몰려드는 취재진 때문에 경호상의 안전 문제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민정 대변인은 방송에서 언론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 제목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 기사였습니다. <조선일보>는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에서 발생한 취재 문제를 <"정부, 北(북) 갑질에 끌려만 다녀서야">라는 소제목을 통해 북한에 퍼주는 무능한 문재인 정부로 왜곡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왜곡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일 <조선일보>는 <文(문) 대통령 "노동계도 협조를"… 두 노총 "곤란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 지도부와의 만남을 보도했습니다.

제목에 나온 큰따옴표만 보면 문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두 노총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고 부대변인은 그날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곤란합니다'라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 세력의 갈등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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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보도한 남북 단일팀과 2030세대 관련한 기사 ⓒ 임병도


<조선일보>는 비트코인과 남북 단일 아이스하키팀이라는 두 가지 이슈를 문재인 정부와 2030세대와의 갈등을 조장하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2030세대를 앞세워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는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층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만약 2030세대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품는다면, 지지율 하락과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계산인 듯합니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연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일보>는 제목 등을 교묘하게 뽑아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는 <靑(청) "단일팀 구성에 2030 반발 예상 못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발행했지만, 이후 <靑(청) "단일팀 구성에 2030 반발 이해한다">라고 수정했습니다.

노무현-박근혜를 바라보는 <조선일보>의 참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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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씨 검찰 출두 다음날 조선일보 1면 (좌: 2009년 5월1일자, 우:2017년 3월22일자) ⓒ 조선일보 PDF


<조선일보>가 언론사로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기간 보도 행태를 보면 적과 아군을 구분해 보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조선일보>는 1면에 <'아니다… 모른다… 생각 안난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부도덕한 인물처럼 묘사했습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을 때는 <16시간 넘게 조사받은 박 전 대통령>이라는 단순 전달 방식의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히려 <"국민에 송구…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소제목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지면에 더 할애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전인 4월 30일 조간에 <2009년 4월 30일은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날> <위선과 독선… 虛像(허상)으로 가득했던 '노무현 정치'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사설과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당일 <조선일보>엔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설은 없었습니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똑같이 검찰에 출석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범죄자로 낙인을 찍고 보도한 반면, 박 전 대통령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를 공정한 언론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는 언론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언론개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언론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보수는 물론이고 진보언론까지 노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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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언론광장 주최로 열린 ‘노무현정부와 언론’ 토론회. 원 안에 인물이 당시 진성호 조선일보 미디어 팀장 ⓒ 대자보


당시 진성호 <조선일보> 미디어팀장은 '노무현 정부와 언론'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대통령 됐다고 하면 한국이 잘 돼야 하고 노무현 정부도 잘 돼야 하는데, 양측이 다 생산적이지 못하고 과거를 향한 싸움이 될 것 같다"라면서 양비론을 들고 나섰습니다.

진 팀장은 "검열이 없어진 뒤 들어와서 선배들이 과거 반성 안 한 것을 제기할 수는 있겠지만, 과거 잘못이 있기 때문에 비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언론의 자유를 주장했습니다.

비판과 왜곡보도는 엄연히 다릅니다. 왜곡 보도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통해 여론을 조장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언론의 정치적 수단에 불과합니다. 이런 속사정은 감추고 '언론의 자유'만 주장하는 것은 범죄자가 거리를 활보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SNS와 인터넷 생방송 등을 활용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소통의 플랫폼이 있다고 해도 언론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이고, 국민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을 보도해야 진정한 언론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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