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구태" 공격에 장병완 "초딩" 응수... 국민의당 기싸움

29일 국민의당-민주평화당, 같은 시각 다른 회의... 서로 향해 '대립각'

등록 2018.01.29 12:02수정 2018.01.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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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임대아파트전국회의 부영연대 면담에서 권은희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안 대표 뒤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상징하는 새로운 배경판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당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발기인대회 등이 열리는 등 사실상 양분된 가운데, 29일 같은 시간대에 최고위원회의와 중앙운영위 회의를 여는 등 각기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를 통해 통합반대파 인사들을 "구태정치의 마지막 그림자"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날 민평당 창준위 출범식을 두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당내의 부끄러운 행태에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통합은 전당원투표에서 보듯 28만 당원의 뜻을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국민들 역시 대안 야당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도 (반대파가) 동서화합, 개혁 가치는 폄훼하고 별도 창당까지 하는 모습에서 이젠 단절해야 할 구태정치의 마지막 그림자를 본다"라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 명복을 빈다. 안타깝고 황망하다. 역시나 인재(人災)였다"라며 "불법 증축과 작동하지 않은 조기진화시스템, 이런 게 진짜 적폐고 이런 문제의 해결이 진정한 적폐 청산이다. 현장에 부담이 있더라도 밀어붙여 해야 할 일이 바로 안전"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구태 정치의 그림자"... 장병완 "초등학생 게임으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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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국민의당 조배숙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과 권노갑 정대철 고문 등 참석자들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같은 시각,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운영회의를 한 민평당 창준위 측은 안 대표가 이상돈 의원(비례대표)를 징계한 게 허위사실에 근거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당무위가 '전남 창당결의대회 참석' '(현 전당대회 무효) 가처분신청을 접수함' 등을 징계 사유로 들었는데, 민평당 창준위 측은 이상돈 의원은 전남창당결의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가처분 신청자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민평당 창준위 대변인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은 "이는 전당대회 의장의 사회권 박탈을 위한 표적 징계이자, 거수기 전대를 하기 위한 무리한 의결"이라면서 반박했다.


이날 의원들은 "중재파 의원들이 민평당호에 올라타길 바란다"(조배숙) "중도의 길은 안철수와 유승민이 아닌 민평당에 있다"(최경환) 등의 말로 중재파를 설득했다. 장병완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안철수 장군은 합당 전투에서 민평당 장수 179명을 섬멸하는 공을 거뒀다"라면서 "초등학생이 전쟁 게임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 전당대회 의장직을 맡았으나, 28일 징계 명단에 올라 당원권이 정지된 이상돈 의원은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차피 그건(전당대회) 되지도 않을 거, 그거 사회 보면 바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호남을 욕보인 사람이 돼 있다. (통합은) 영·호남의 화합이 아니라 영·호남 배신자의 화합이 돼 버렸다"라면서 "새벽 6시부터 23곳에서 투표를 하는 초현실적 전당대회를 열고 (전국 중계) 화면으로 물어보고, 내가 그 짓을 어떻게 하나. 처음부터 못 한다고 하는 것도 방법이었지만, 전략적 고려 때문에 제가 침묵을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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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바른정당 #민주평화당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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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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