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은폐 의혹 최교일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

서지현 검사 인터뷰에 해명 보도자료... 김무성 사위 사건 변호 등 과거 이력 논란

등록 2018.01.30 11:42수정 2018.01.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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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 남소연


서지현 검사의 검찰 조직 내 성폭력 폭로로 사건의 직·간접 가해자들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을 덮고 인사상 불이익에 일조한 배후로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30일 "모르는 사건"이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최 의원은 이 보도자료에서 서 검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칭하면서 "이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을 몰랐기 때문에 서 검사가 주장한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다는 항변이다.

그는 이어 "저는 2009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였고 서지현 검사는 2011년 2월 서울북부지검에서 여주지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검사가 성추행을 당한 시점은 2010년 10월로, 최 의원이 검찰국장 재직 당시 벌어진 일이다.

최 의원은 서 검사가 2011년 2월 서울북부지검에서 여주지청으로 이동한 사실을 강조하며 "여주지청은 검사들이 비교적 선호하는 지청이다"라고 첨언했다. 그러나 서 검사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여주지청에서 통영지청으로 전보된 사실이다.

그는 전날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이후 사무감사 지적을 거쳐) 검찰총장 경고를 받고 통영지청으로 발령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먼 곳으로 기수에 맞지 않게 발령받는 경우는 없다. 일반적인 예와도 맞지 않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사건 배후 지목된 최교일은 누구?

임은정 검사 또한 전날(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무부가 해당 사건의 감찰을 진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법무부와 검찰 조직 간 성추행 은폐 시도를 밝힌 바 있다.


임 검사는 "법무부 감찰 쪽에서 감찰을 착수해 제게 가해자 이름을 말해 주지 않은 채 '모 검사의 상가인 강남성모병원에서 간부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데,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겠다, 중앙지검 검사가 아닌 것은 확실하고, 주중에 강남성모병원에 온 것이니 수도권 여검사인 듯하다. 피해자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결국 감찰이 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검사는 피해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겪은 간부로부터의 압박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집무실로) 올라온 제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그리 호통을 치시더라"고 말했다.

한편, 직접적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선 최교일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고위 간부 출신이다. 최 의원은 이번 논란 외에도 퇴직 후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 아무개씨의 마약 범죄 사건을 수임했다가 '전관 그림자 변호' 의혹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하며 도마에 오른 적도 있다. 당시 최 의원은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 일가를 배임의 귀속자로 규정하는 게 부담스러워 기소를 안 한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 의원은 당시 "발언의 취지가 잘못됐다"고 항변했다(관련 기사 : '내곡동 봐주기 발언' 최교일 "국감공부를 많이 해서...").  
#최교일 #서지현 #검사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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