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보다 더 매운 이언주 "장관이 북한 대변인이냐"

[대정부질문] 첫 번째 상황... 발끈한 이낙연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나"

등록 2018.02.05 16:06수정 2018.02.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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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으로 하나된 이언주·안상수 "총리·장관, 북한 대변인이냐" ⓒ 이승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서울 강서을)이 "오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라고 호언장담한 대정부 질문 한국당 첫 주자로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겠나"는 표현을 써가며 강공으로 대응했다. 정 의원에 이어 등장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경기 광명을)이 김 원내대표 표현을 빌리면, 정 의원보다 훨씬 맵게 정부를 공격했다. 이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 대변인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 장관으로서 너무나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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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나선 정진석 의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먼저 본회의장 연단에 선 정진석 의원의 표정은 심각했다. "불행한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해달라는 국민적 기대가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설익은 정책들, 이념 편향 정책들을 불쑥불쑥 내던졌다"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국가 안보가 걱정"이라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호출했다. 그리고 "올림픽 이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곧바로 재개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송 장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올림픽 정신에 의해 평화적 올림픽을 수행하기 위해 연기를 확정한 것이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심층 검토 결과 평창 올림픽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다 끝난 다음 한미 공동 발표로 발표하기로 했다. 그 이외에는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

정 의원은 "재개 문제에 대해 특별히 이견이 없는 것이냐"는 확인 질문을 던졌다. 송 장관은 "그런 이야기는 일체 안 하기로 했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잠시 후 "동맹이 있으면 훈련이 있는 것이다. 지금 하는 얘기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하다"라며 이낙연 국무총리를 불러냈다.


다시 비슷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훈련 재개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는 요구와 이 자리에서 그렇게까지 밝힐 수 없다는 대응이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이낙연 총리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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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정진석 : "올림픽 이후 재개된다, 그렇게 보면 되죠? 왜 명확한 입장 못 밝히나?"
이낙연 : "(한미 정상이 올림픽과 관련해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 그것에서 해석이 나오는 거다. 그렇다면 올림픽이 끝나면 어떻게 된다는 것, 다 알 거 아닌가?"

소란이 일어났다.

정진석 : "나는 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매우 위험하다고 봤지만, 김정은 신년사 이후 총리의 반응이 매우 신중했다고 평가한다. 그때 총리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로 안보 환경이 달라질 거 같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올림픽 이후에 매년 치러오던 한미 훈련 재개 여부에 대한 기본적 입장을 못 말하나."
이낙연 :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겠나."

다시 소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 총리는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올림픽과 관련해서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이고, 말씀 안 드려도 알 거 아닌가. 정 의원이 알고 계신다고 믿는다"라는 답변이 계속 이어졌고, 그러자 정 의원은 얼굴에 웃음을 띠며 "내가 못 알아듣는 거로 느껴지냐"라고 말했다.

정진석 "우리 장관이 북한 옹호하고"... 이언주 "북한 대변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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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나선 이언주 의원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정진석 의원은 "이 순간 한미 관계가 매우 어렵다. 전통적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했으며, 비정상의 동맹이라고 본다"라면서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당연히 북한에 부정적 메시지를 보냈어야 하지 않나"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우연히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발언을 두고는 "우리 장관이 북한 입장을 옹호하고 대변하냐"라고 비판했다. 잠시 후 정 의원은 이렇게 마무리 발언을 했다.

"역대 이렇게 강력한 청와대가 없었다. 더 제왕제로 가고 있다. 이것이 '문폐'다. 그 '문폐'는 결국 국민들에게 '민폐'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문폐 청산이 없는 적폐 청산', 국민들은 결코 공정하다고도, 정의롭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부터 개혁해야 한다."

정 의원에 이어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등장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에게 이렇게 쏴 붙였다.

"장관님은 북한 대변인입니까?"

과거 국민의당 시절을 떠올리면 낯선 질문. 국회에서 다시 소란이 일어났다.
#이언주 #정진석 #이낙연 #조명균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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