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항일유격대 vs. 간도특설대... 누가 이겼을까

[박도 기자의 사진 근현대사 19] NARA에서 만난 조선인민군

등록 2018.02.19 15:35수정 2018.02.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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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기계화 부대의 전투 장면. ⓒ NARA


조선인민군, 은밀하고도 철저하게 전쟁에 대비하다

조선인민군은 조선로동당의 군대로 1948년 2월 8일에 창설됐다. 초대 총사령관은 최용건, 부사령관은 김책이었고,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에는 김일성이 총사령관, 최용건은 부사령관이었다.

1947년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소련의 무기 원조와 1949년 7월 동북의용군 소속의 조선인으로 구성된 164사, 166사, 독립 15사가 귀국해 조선인민군 5사단, 6사단, 12사단을 편성함으로써 조선인민군의 전력을 크게 증강시켰다.

1947년 평양에 주둔하던 소련군 전차사단은 조선인민군 제115전차여단으로 창설됐다. 이와 같이 조선인민군은 은밀하고도 착실하게 전력을 증강해 전쟁에 대비했다. 한국전쟁 직전 조선인민군은 지상군 18만2680명, 해군 1만5570명, 공군 2800명 그리고 특수병력 6만1820명 등으로 대한민국 국군의 병력보다 거의 배나 더 많았다.

조선인민군 6사단장 방호산(方虎山)은 만주사변 후 흑룡강성 밀산 지역에서 항일유격대로 활약했다. 방호산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주공부대로, 서울 침공에 앞장섰다. 그런데 그와 마주한 국군 제1사단장 백선엽은 공교롭게도 위만국(僞滿國, 괴뢰만주국) 간도특설대 출신이었다.

그들이 군복을 바꿔 입고 전선에서 맞부딪혔다. 이 얼마나 기이하고, 아이러니한 운명적 대결인가. 이것이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요, 희극적인 한 장면이다. 그 결과 수도권을 방어하던 백선엽의 국군 제1사단은 사흘 만에 수도 서울을 고스란히 인민군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된 근본 원인은 당시 인민군이 보유한 무소불위의 소련제 탱크 등 전력에도 있었을 테지만, 그에 못지 않은 명분과 도덕심 등, 그리고 사기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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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평양거리를 활보하는 인인군 장교.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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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고사포부대의 전투 장면.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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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전차(탱크)부대.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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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전차(탱크)들이 시가지를 누비고 있다.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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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병사가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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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박격포부대 전투 장면.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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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7. 인민군 소년 포로들.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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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9. 인천, 인천상륙작전 후 유엔군에게 생포된 인민군들.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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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10. 2. 인천, 포로로 잡힌 인민군들. 수용소 입소 전 인적사항을 목에 걸고 있다.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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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 9. 20. 수플 속에 숨어있던 인민군 한 병사가 총구 앞에 짐승처럼 기어나오면서 투항하고 있다.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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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민군 수첩에서 나온 전우 사진(사진 뒷면의 기록: 김용준, 리영록, 김기원, 김용생, 김두형, 주중환 여섯 동무가 568 연대직속 경비소대 사격장 밑에서).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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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 4. 13. 인민군 병사들. ⓒ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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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 8. 6. 북으로 돌아가는 인민군(여) 포로들이 열차 밖으로 인공기와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부르짖고 있다. ⓒ NARA


덧붙이는 글 여기에 수록된 사진 이미지들은 눈빛출판사에서 발간한 박도 엮음 <한국전쟁 ‧ Ⅱ>에 수록돼 있습니다.
#한국전쟁 #인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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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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