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진들 독설 "'원맨쇼' 홍준표, 독선·비호감"

이주영·심재철 등 7명 성명 발표...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 거부, 있을 수 없는 오만함"

등록 2018.02.12 18:00수정 2018.02.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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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늘푸른한국당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인 정갑윤(5선)·이주영(5선)·심재철(5선)·정우택(4선)·홍문종(4선)·유기준(4선)·나경원(4선) 의원 등 7명 의원이 12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홍 대표는 지난 8일 중진의원 12명이 요청한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거부했다. 당대표가 취해야 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원들은 지금 절체절명의 6.13 지방선거일을 불과 넉 달 앞두고 주요 시도의 유력 후보조차 깜깜이인 당의 무기력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홍 대표는 자기 생각만이 옳다며 어떤 쓴소리도 듣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는 현 정권의 독선적이고 잘못된 국정 운영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현재의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유일한 대안 수권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누구의 탓보다 바로 홍준표 대표 본인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지적들을, 홍 대표 본인만 듣지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게 지금의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란 설명이다.

애초 매주 2번씩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던 자유한국당은 비정기적으로 비공개 최고위를 열 뿐,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 넘게 공개 최고위는 열지 않고 있다.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 가동 없이 당대표인 홍 대표만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자, 당내 중진들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당대표라면 쓴소리든 바른 소리든 경청해야 한다. 그런데 (홍 대표는) 시종일관 '원맨쇼' 하듯 당을 이끌고, 충정 어린 비판도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독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마지막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작년 12월 진행됐다.

이들은 또 "중진의원들은 무엇보다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롯한 당의 많은 정치적 회의체들이 활성화되어 수많은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거듭 요구한다"며 "당대표는 많은 경험과 애당심을 지닌 다선의원들의 의견에 먼저 귀를 기울이고 당의 진로를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지리멸렬한 길을 계속 걸어갈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8일 한국당 12명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은 보수 정당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홍 대표에게 그간 중단됐던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당시 홍 대표는 페이스북으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는 당헌·당규에도 없는 것"이라며 "(회의하자는 의원들은) 수사를 받는 사람, 당협위원장 떨어진 사람 등"이라고 비난해 거부했다.

당시 성명에는 정갑윤·이주영·심재철·강길부·정우택·홍문종·신상진·한선교·유기준·정진석·주호영·나경원 등 12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4일 뒤인 12일 성명서에는 정갑윤(5선)·이주영(5선)·심재철(5선)·정우택(4선)·홍문종(4선)·유기준(4선)·나경원(4선) 등 7명 의원만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앞서 해당 행위를 했다며 3년간 당원권을 정지시켰던 김현아 의원(비례대표)에 대해 징계를 취소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해당 행위를 한 부분이 엄중하게 다른 사건과의 형평성을 감안할 때 징계를 풀어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과반이 찬성해 징계 취소를 의결했다.

앞서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 입장은 이거다. 지방선거 전까지 각종 인사 문제 등에 대해 (비공개) 최고위서 의결하기로 했고, 원내 투쟁 관련해선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일임해 원내 회의에서 얘기해주기 바란다. 당 지도부는 전적으로 지방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므로 최고위가 공개회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한국당 중진 #자유한국당 #사당화 #자유한국당 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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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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