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너마저"... 정치권 자성 목소리 "국회 전수조사 필요"

안희정 '성폭력' 사과 뒤 정치권, 대책논의 분주... 민주당 젠더폭력TF "신고센터 설치 촉구"

등록 2018.03.06 10:14수정 2018.03.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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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jtbc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현직 정무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피해자 주장을 인정한 가운데, 6일 정치권에서는 후속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피해자가 출연해 구체적인 피해 일시·사실 등을 밝히자 민주당은 긴급회의를 통해 안 지사를 출당·제명 조치했다. 하지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치권에선 피해자에 있을 불이익 등 2차 피해에 대한 피해자 보호체계, 그밖에 국회 당직자·보좌진 등 정치권 내 '미투(#METOO: 나도 겪었다는 뜻의 성폭력 고발)'에 대한 전문 신고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됐다. "제가 미투 관련한 기자회견할 때도 '권력과 위계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 많다'며 여의도부터 내부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내부부터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이정미 정의당 당대표)라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공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온 지난 5일 추미애 대표가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하며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공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온 지난 5일 추미애 대표가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하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다음은 안 지사 성폭행 건과 관련해 여러 정당 중 여성 당 대표들이 내놓은 사과 및 평가들이다.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민주당은 안희정 도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5일 오후 10시)

"충격입니다. 당은 달라도 괜찮은 정치인이라 생각했었는데. 그에게 '정치하지 말라'던 고 노무현 대통령님 말씀이 문득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안희정 너마저도…."(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6일 오전)

"어젯밤 민주당의 긴급 사과로는 부족합니다. 당 차원의 피해자 보호뿐 아니라,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합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 6일 오전)

"국회 내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 필요"... 민주당, 전문 성폭력신고센터 설치 촉구


특히 남인순 민주당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국회 여성가족위 위원장)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건 개인의 어리석은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다. 범죄사실 인정하고 조속히 수사를 받는다고 했어야 옳았다고 본다"라며 "안 지사뿐 아니라 국회 보좌진·당직자 등에도 관련한 피해 사실이 있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일 오후에 제기된 국회 현직 보좌진의 첫 실명 성폭력 피해고발 관련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까지 포함해 민주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국회 첫 실명 '미투'... "'뽀뽀·만져달라'는 상습 성폭력 있었다").


젠더폭력대책TF는 6일 오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연 뒤 ▲ 국회에서 나온 미투에 대해서도 전담 성폭력신고센터 신속히 설치할 것을 당에 촉구하며 ▲ 당 젠더폭력대책TF를 오늘부터 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로 격상해 조치 취하겠다는 등의 회의 결과를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젠더폭력대책TF 간사인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원내에 있던 젠더폭력TF가 어제 특별위원회로 격상됐다. 앞으로 당내 제도개선을 비롯해 피해자 지원, 관련 교육 등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투'운동을 공작의 관점에서 본다며 예언성 발언을 내놔 논란을 일으킨 언론인 김어준씨도 안 지사 성폭행 건과 관련해 6일 'tbs 뉴스공장'에서 논평을 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 위계와 위력에 의한 성폭행이다.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어제 뉴스로 정치인 안희정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일 거다. 사과와 자숙으로 끝났던 과거와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정치권력도 확실히 미투(성폭력 피해고발)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안 지사의 수행비서였고 현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JTBC에 출연해 "안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 간 자신을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안 지사는 방송 5시간 뒤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6일) 부로 충남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라며 사과했다.

[정치권 '미투' 관련기사]
"안희정 지사가 4차례 성폭행, 나 말고 다른 피해자 더 있다"
안희정 새벽 페북 사죄 "도지사직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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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성폭행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정치권미투 #국회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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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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