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500명 인력 감축 입장 변화 없어, 투쟁 계속"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민주당 경남도당 안팎 농성 ... 100여명 희망퇴직 등 신청

등록 2018.04.02 15:09수정 2018.04.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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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철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이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인적 구조조정 없는 노사자율교섭으로 해결하자."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2일 이같이 외쳤다. 대규모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계속 투쟁을 다짐했다.

정부와 채권단(산업은행)으로부터 '고강도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를 받은 STX조선 사측은 생산직(정규직) 600명 가운데, 5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민주당 경남도당 당사 점거농성과 함께,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회사의 인력 감축안 철회'와 함께 '추미애 당대표의 면담', '당 차원의 대책위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민철 지회장은 "오늘 오전 회사와 교섭 아닌 교섭을 벌였다. 사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농성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법정관리에 가든 청산 절차를 밟든 우리 투쟁은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점거, 노숙농성을 무기한으로 이어갈 것"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와 STX조선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오늘 치솟는 분노와 결연한 의지를 모아 이 자리에 섰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현 정부는 결국 사람이 아닌 금융논리 편에 섰고, 인적 구조조정이 답인 양 노동자들에게 일터를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그냥 일터를 떠나라는 것도 아니다. 고용이 담보되지 않는 비정규직으로 노동자를 내몰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면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쳤던 정부의 외침은 공허하기만 하다"고 했다.

이들은 "STX조선 사측은 '강고한 자구계획안'이라는 틀 아래 채권단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결국 노동자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선택을 자행했다. 500명의 해고,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우리는 이 선택이 가져 올 결과를 너무나 뼈저리게 느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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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와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적 구조조정 없는 노사자율교섭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 윤성효


또 이들은 "STX조선은 지난해 발생한 폭발사고로 하청노동자 4명의 목숨을 잃었다"며 "그럼에도 또 비정규직을 확산하겠다는 정부와 채권단, 사측의 대책은 행복한 삶을 위한 '사람이 먼저'가 아닌 죽음을 향한 '사람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STX조선지회는 "비록 100여명의 동료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신청으로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이들 역시 스스로 나섰다기보다는 정부의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사측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절망을 안고 현장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15척의 배를 짓기 위해 추가인원이 필요한 이 현장에서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데 굳이 노동자를 현장에서 쫓아내고야 말겠다는 이 정부와 채권단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라 덧붙였다.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다. 중형조선소를 살리라는 것, 인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성동조선의 '회생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와 STX조선의 '노사자율협약안'을 만들기 위한 민주당 추미애대표의 면담과 집권여당 차원의 대책위 구성이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정부와 채권단의 인적 구조조정을 포함한 '강도높은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가 철회되지 않는 한 노사자율교섭을 통한 인적 구조조정 계획 철회 계획은 요원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추미애 대표의 일정은 서울에 머물러 있고, 민주당 차원의 대책위 구성 행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3월 26일부터 이어지는 전면파업 유지는 물론, 민주당 점거, 노숙농성을 무기한으로 이어갈 것"이라 했다.

이들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행보가 계속된다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몬 정책을 발표한 정부와 집권여당을 심판하는 투쟁을 강도 높게 전개할 것"이라 했다.

STX조선 사측은 지난 3월 30일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희망자 신청을 받았는데, 1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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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STX조선해양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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