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못써" 미세먼지 흡입하는 실외 알바생

알바몬 설문조사 결과... "고작 몇 푼에 건강을 내준 것 같아"

등록 2018.04.10 18:00수정 2018.04.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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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한산한 한강공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 수준인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실외 근무 아르바이트생 절반이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있다.

알바몬은 10일 실외 근무 아르바이트생 418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답변이 52.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이들이 실외 근무를 선택한 이유는 '돈'이었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급여가 높아서'라는 응답이 36.4%로 가장 많았다. 전체 설문 참여자(실외 근무자 + 실내 근무자) 1,485명 중 실외 근무자의 시급이 실내 근무자보다 약 600원 더 많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재미있고 현장감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서'가 29.7%를 차지했다. 이어 어쩌다 보니(13.2%)', '사무직, 실내 알바보다 쉽게 채용되니까(6.2%)', '이전에 해본 거라서(6.0%)' 등이 뒤따랐다.

문제는 이들이 실외 아르바이트를 하며서 미세먼지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알바몬에 따르면 실외 알바생 49.8%가 '미세먼지가 매우 신경 쓰인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신경 쓰인다'는 응답이 40.7%로 나탔다. 전체 10명 중 9명이 미세먼지를 신경쓰고 있다.

전체 90%가 미세먼지를 신경쓰는 와중에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전체 중 26.6%에 불과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실내에서 근무하는 등 실외 근무를 쉰다(8.4%)' 등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알바생은 약 35%에 그쳤다. 절반 이상인 52.2%가 '뾰족한 대책 없이 평소처럼 근무한다'고 답했다.


실외 아르바이트를 6개월 동안 했다는 대학생 김지영(24)씨는 "실외 아르바이트를 하면 미세먼지에 무분별하게 노출된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고 말해야 할 때가 있어서 쉽게 마스크를 쓰지 못 한다. 또 춥거나 더울 때도 나가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단 몇 푼을 더 벌자고 실외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고작 몇 푼에 건강을 내준 것 같아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바이트 구직자 5명 중 4명은 미세먼지로 인해 나빠진 대기질이 건강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50.5%가 '조금 우려되고 신경 쓰인다'고 밝혔으며, '매우 우려된다'는 응답도 34.2%에 달했다. 반면 '그러려니 한다'는 응답은 23.5%,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6%를 얻는 데 그쳤다.
#아르바이트 #알바몬 #미세먼지 #실외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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