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성매매 경험' 학생들에 자랑한 교사 직위해제

대구 여성단체 기자회견 갖고 교육청에 재발방지책 마련 등 촉구

등록 2018.04.13 17:17수정 2018.04.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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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대구시민행동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행 중 성매매 사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한 교사 징계와 성범죄 관련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조정훈


학생들에게 수업 중 불법 성매매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부적절한 수업을 진행해 논란이 됐던 대구 K고등학교 A교사가 직위해제 됐다.

<관련기사> "교사가 학생들에게 불법 성매매 경험 자랑" 파문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1일부터 해당 학교에 감사반을 파견해 학생들에게서 제보된 내용을 중심으로 심층조사를 한 결과, A교사가 수업 중 자신의 성매매 경험을 이야기한 사실과 A교사가 수업 중에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성매매 사이트를 알려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구시교육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학생들의 SNS 제보에 대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다수 학생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업 등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어 13일자로 A교사를 직위해제 하기로 했다.

A교사는 지난해 수업 중 자신이 여행 중에 불법 성매매 사실을 학생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학생들에게 성매매 사이트를 알려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K고등학교 SNS 익명게시판인 'K고 대나무숲'에 한 학생이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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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대구시민행동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행 중 성매매 사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한 교사 징계와 성범죄 관련 대책마련을 대구시교육청에 촉구했다. ⓒ 조정훈


"성매매를 농담 소재로 삼았다는 것에 분노"

한편, '#미투대구시민행동'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현장의 성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거론하며 "교사의 성매매 경험 발언이 사실인가 여부를 떠나 성매매를 학교 현장에서조차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담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청이 진상파악조차 어느 부서가 담당해야 할지 모른다고 답변할 정도로 무능하거나 무관심하다"며 "대응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았고 이후의 대응과정 또한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또 "해당 학교 교장이 'SNS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고 해당 교사도 부인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는 현재의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전체를 들끓게 만든 큰 요소인 2차 가해의 전형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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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대구시민행동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13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행 중 성매매 사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한 교사 징계와 성범죄 관련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조정훈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성매매피해상담소장은 "A교사처럼 이런 행위나 발언이 반복되지 않고 학교는 성매매 등을 예방하고 방지하는 최고의 기관이 되어야 한다"며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을 교육청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순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올바른 성에 대한 지식과 가치관을 가르쳐야 할 학교가, 그리고 교사가 성적 착취와 인권침해의 축약판인 성매매를 자랑하고 부추겼다는 것에 분노를 넘어 슬프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남은주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실태조사는 설문지 방식의 체크하는 방식은 인권침해적"이라며 "실제조사는 외부전문기관이 들어가 개인의 신상이 보호되는 하에서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이나 학교가 조사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대구시교육청이 몇몇 개인의 일탈된 행위로 몰아가지 말 것과 학생들에 대한 안전보호조치 시행,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의견서를 교육청에 전달했다.
#성매매 교사 #직위해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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