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당대표 사퇴" 요구에 홍준표 "조용히 나가라"

등록 2018.05.03 14:31수정 2018.05.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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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페이스북. ⓒ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울주)이 홍준표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십시요"라 했다.

강길부 의원은 3일 "최근 자유한국당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며 "국민들께서 바라던 당 혁신, 인적쇄신, 정책혁신은 온데 간데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공천과정에서 당 대표의 막말로 인해 상처받은 후보가 있다. 그 막말이 결국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며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언급했다. 강 의원은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며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습니까"라 했다.

그는 "전쟁과 핵무기의 위협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습니다"며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일은 못했다고 하면 됩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에 대해서는 그것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강 의원은 "홍준표 대표께 고언드립니다"며 "당 운영과 선거대책은 선대위를 꾸려 맡기면 됩니다.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시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습니다. 홍 대표의 결단을 촉구합니다"고 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강길부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홍 대표는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고 하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울주군수는 모두가 합의해서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입니다"며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십시요.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겁니까"라 했다.
#홍준표 #강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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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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