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람항로의 해명
신지수
한 두 회사의 일이 아니다... 두 달 사이 피해 원화가만 7명 넘어게임 유저들에 의한 페미니즘 색출과 그로 인한 캐릭터 교체와 계약해지, 사과문 게재 등은 나르닥 작가만의 일이 아니다. 프리랜서로 계약한 외주 원화가는 계약해지와 캐릭터 교체로, 회사 직원일 경우는 사과문 게재 등의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회사의 규모도 상관이 없다. 중소, 대기업 할 것 없이 '페미사냥'의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 넥슨이 퍼블리셔로 유통을 맡은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 원화가는 페미니즘과 무관함을 공공연하게 알려야 했다. 지난 2016년 '5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회사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는 게임 '소울워커' 원화가는 게임에서 캐릭터가 삭제됐다. 이렇게 지난 두 달 사이 '메갈 딱지'에 피해를 입은 원화가만 7명이 넘는다.
나르닥 작가는 "프리랜서, 회사 소속을 떠나서 사회 분위기가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그런 작가들과는 일하지 않는다'라는 쪽으로 가면 답이 없다"라면서 "지금이 21세기가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게임 원화가는 프리랜서라 업무가 SNS로 수주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개인계정이 노출돼 표적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부당한 사상검증 행위로 일할 권리가 위협되면 안된다"라면서 "이를 막아줘야 하는것이 사업주인데, 되레 사업주가 나서서 사상을 검증하고 있으니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수경 민주노총 여성국장은 "사상검증이고 현대판 빨갱이 사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놓고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탄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특정 정치적 성향으로 고용 관계에 위협을 줄 수 없듯, 사상으로도 불이익을 줘서는 안된다"라며 "(불이익, 차별을 받은) 사례들을 모아 시정요구, 구제신청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또 "게임산업, 특히 아트계열 쪽은 여성 일자리가 집중되는 곳인데, 대부분 특수고용형태인 프리랜서가 많다"라며 "그러다보니 ('페미사냥'이 일어나면) 회사는 계약해지를 일반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들의 일자리가 집중되는 산업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여혐 문화, 사상에 따른 노동탄압을 방치하거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민주노총,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가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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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지지하지 않는다 말해달라" 21세기 한국 게임회사들의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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