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퇴' 요구했던 강길부, 결국 한국당 탈당

울산 울주군수 공천으로 홍준표 대표와 설전 벌이며 갈등 빚어

등록 2018.05.06 10:41수정 2018.05.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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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부 "홍준표 대표 물러나야…사퇴 안 하면 중대결심" 자유한국당 4선 국회의원인 강길부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 4선 중진인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이 6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나고자 한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 탈당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비록 당을 떠나지만 제가 몸담았던 곳에 대하여 마지막 예의를 지키려 한다. 당을 떠나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니 저를 탓하여 달라"면서 구체적인 탈당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방법이야 다르지만 당 지도부도 국민들께서 바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당을 개혁하고자 노력해 오신 복당파 의원님들께는 끝까지 함께 못하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여야 균형이 맞아야 국가가 발전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국민들께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를 바라겠다"고도 밝혔다.

홍준표 대표 체제의 한국당이 현재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회적인 비판이었다. 실제로 그는 앞서 홍 대표와 설전을 벌이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3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한국당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라며 "홍준표 당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당시 "국민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 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 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등으로 인한 갈등 탓이라고 반격했다. 무엇보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나가라"고 오히려 강 의원의 탈당을 종용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당시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남북 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면서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공격했다.

하루 뒤인 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울주 선거를 준비하려면 '철새'를 정리할 수밖에 없다.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도 애를 먹이더니,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한다"면서 강 의원을 압박했다.
#강길부 #홍준표 #남북정상회담 #지방선거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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