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버이날 같기만 해라!

등록 2018.05.08 19:28수정 2018.05.0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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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버이날 같기만 해라!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은 달랐지만, 부모님을 향한 마음만은 한결같아...

지난주, 영어 시간 아이들에게 어버이날 아침 부모님께 프리허그를 하면서 "○○, 사랑해요!"라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을 알아오라는 숙제를 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8일(화) 어버이날 아침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의 행동에 부모님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아이의 갑작스러운 허 그에 화들짝 놀라는 부모님이 있는가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를 안아주며 '사랑한다.'는 말로 화답한 부모들도 많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다소 어색해 그냥 간단한 수인사만 한 뒤 등교한 아이들도 의외로 많았다. 오히려 부모님이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해 당황했다는 아이도 있었다.


어버이날 선물로 무엇을 했는지를 물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가장 많이 한 선물은 손편지와 함께 준비한 꽃이었다. 그다음으로 의류와 화장품 순이었다. 그리고 영화티켓, 손수건, 양말, 커피 쿠폰, 케이크, 음악CD, USB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물건을 어버이날 선물로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선물대신 용돈을 준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 중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선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통된 KTX 고속열차(경강선)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여 나들이한 후, 저녁에 뮤지컬을 관람하고 심야 열차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당일치기 서울 여행 티켓을 준비한 한 아이의 어버이 날 선물은 다른 아이들과 차별되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긴 연휴를 이용하여 산 선물을 어버이날 아침에 부모님께 드리고 왔다고 하였다. 선물 준비를 못 한 일부 아이는 하교 후 선물을 준비하여 부모님께 전달할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한 아이는 동생과 부모님께 깜짝 세족식을 해 줄 거라며 은근 자랑하기도 했다. 이렇듯 아이들이 준비한 어버이 날 선물은 달랐지만,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만은 한결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과 관련하여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다. 과반수의 아이들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찬성했다. 효(孝)는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 도리인 만큼 어버이날을 굳이 공휴일로 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한 여학생의 말에 순간 교실 분위기가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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