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자 사고에 '악취 의혹'까지

정의당 측 "삼성바이로직스나 크린넷 원인일 수도" vs. 삼성바이오로직스 "점검 받았으나 아냐"

등록 2018.05.11 21:46수정 2018.05.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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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공장 내부 화학물질 누출 사고” 지난 4월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공장 내부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이를 처리하던 노동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공장 내부에서 화학 물질이 누출돼 처리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악취 관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사고가 경미했고, 악취 발생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인천시 연수구위원회 선거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오후 12시경 세척시설의 세정액이 누출돼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뒤로 넘어지며 부상을 당했다. 누출된 세정액에는 수산화칼륨 10~30%가 함유됐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고 발생 닷새만인 17일, 시흥합동방재센터는 사고 사업장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법정 안전교육 미이행'을 사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8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 13일 발생한 사고는 공장 내부 바닥에 소량 누출된 세척액 잔류물을 처리하던 임직원이 넘어져 경미한 부상이 발생한 건"이라며 "관련 법규에 따라 시흥합동방재센터에 즉시 보고했으며 현장조사 및 재발 방지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화학물질은 맞지만 굉장히 농도가 낮아서 위험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부상자는 병원에 갔다가 지금은 거의 흔적도 없을 정도로 다 나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 연수구 선대본은 이 사고가 최근 발생한 '송도 악취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의당 신길웅 인천시의원 예비후보(연수구 제1선거구. 송도1·2·3동)는 10일 "송도 악취발생원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화학사고 또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스템인 '크린넷'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소방서가 점검했으나 악취 발생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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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악취 발생 사고” 정의당 인천시 연수구위원회 선거대책본부는 최근 발생한 ‘송도 악취 발생’이 4월 13일 발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소방서에 신고된 주요 악취발생 지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의 대략적인 거리. ⓒ 정의당 연수구위원회 선거대책본부


특히 "소방서에 악취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송도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이다. 이곳을 기준으로 악취를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291m), 송도 아파트단지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크린넷 집하장(647미터), 인천환경공단(3,730m), 시화반월공단(5,370m)이다"라며 그러나 "인천환경공단과 시화반월공단은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어 사고원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리상 가까울 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50여 종을 사용하고 있다"며 "화학물질 중 사고대비물질은 총 3종(과산화수소, 염산, 황산)이며, 이중에 과산화수소와 염산은 자극적인 냄새를 낸다"고 설명했다. 또 "제한물질 (중크롬산칼륨, 포름알데히드 2종)중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 악취'가 나는 물질이다. 환경매체로 배출되지 않아 대기배출량 조사대상이 아니지만, 배출량 조사대상 물질 5종(아세트산, 수산화나트륨, 황산, 알루미늄과 그 화합물)중 아세트산은 자극적인 냄새를 내는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해 발생한 화학사고라면 분식회계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삼성의 또 다른 범죄다"라며 "현행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르면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악취 발생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게릴라뉴스>에 보낸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서 4월 30일 제기되었던 악취 민원의 발생원이 아니다"라며 "악취 민원 접수 직후인 11시 50분경 송도소방서에서 1차로 당사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악취 발생원이 아님을 확인했고, 이후 악취 민원이 지속되자 5월 1일 새벽 1시 30분에 연수구청 환경보전과, 송도소방서에서 재차 방문해 사업장 내·외부 샘플채취 등 정밀조사 통해 악취를 유발하는 원인 없음을 확인하고 2시 50분경 철수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http://www.ing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악취 #정의당 #신길웅 #인천시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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