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 무드 타고 '기차 타고 신의주 가즈아' 운동 전개

평화회담 성사와 더불어 남북교류의 문 열린다

등록 2018.05.31 10:59수정 2018.05.31 11:04
2
원고료로 응원
a

기차타고 신의주 가즈아~ 거리 홍보 5.18 전야제가 열리는 광주 금남로에서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가 기차타고 신의주 가즈아~ 거리 홍보를 하는 모습 ⓒ 김영집


남북평화무드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끊어진 남북철도를 연결해 북한도 가고 유럽도 가자는 운동이 일어나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남북철도를 연결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 종교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모여 지난 3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평화철도(상임대표 권영길)가 출범식을 가졌다. 평화철도는 '평화철도 건설 1인 1만원 100만명 모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손혁재 이사장)도 5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과 '남북한·중국 국제고속철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편 남북철도 연결운동을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기차타고 신의주 가즈아>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4일 노무현재단광주지역위원회가 제안하여 남북정상회담 전후 1주일만에 5백 명을 돌파한데 이어 한달만에 59개 사회단체와 1100여 명이 신청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운동은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평화시대가 열리게 되어 남북교류를 통해 남북평화운동에 일조하는 일을 찾다 한반도 국도 1호선 남단 목포에서부터 북단 신의주까지의 철로연결을 통해 북한 신의주와의 문화적 경제적 지역간 교류와 협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내가 기획해 제안한 운동이었다.

내 제안에 호남대 신일섭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석중 전 전남대 건축학부 교수 등이 적극 동참해 추진 주축을 이뤘다. 두 교수는 '광주와 신의주는 과거 일제하 학생독립운동을 했던 역사적 경험이 비슷하고, 문화적 여건도 비슷해 광주-신의주간 자매결연이 필요하다'며 민선 7기 광주시에 신의주-광주간 교류협력 등 남북교류협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차타고 목포에서 신의주 가자'는 출발 기점인 목포의 분위기도 뜨겁다. 목포시와 목포시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국도 1호선의 기점인 목포에서부터 마지막 지점인 신의주까지에 국도 연결뿐만 아니라 우선적으로 철도 연결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목포-신의주간의 연결운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목포 유달신 밑 시내에는 국도 1호선 기점 표지석이 있는데 거기에 국도 1호선 목포-신의주 구간은 939km, 판문점까진 498km로 새겨져 있다.

경유지점인 한 함평군수 후보는 군수 나오는 것보다 이 운동에 관심이 더 많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고, 함평지역 한 인사는 신의주 선이 개통되면 함평특산품인 한우를 잡아 신의주 시민들에게 선물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광주시의 관심도 크다. 광주시는 2018년 세계수영대회를 눈앞에 두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수영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광주 5·18 38주년 행사의 주제 역시 '오월에서 평화로'였다. 광주 5·18의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이 이제 남북의 평화와 통일로 계승되어야 한다는 광주시민의 바람을 모은 것이었다.

그래서 5·18 단체와 시민단체, 광주시의 민주평통과 광주시가 <기차타고 신의주 가즈아>라는 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것도 이런 광주의 평화통일 기대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처음 광주에서 시작한 우리의 운동은 뉴스와 인터넷을 타고 목포-신의주로 연결되는 노선을 따라 전북, 충남, 서울 등으로 퍼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운동에 씨알재단, 기독교장로회서울지회 등 서울지역의 단체들도 참여하며 신청자들을 보내왔다. 단체들도 시민단체들에서 마을모임, 동문회, 문화모임 등으로 확장되고 있고 노동조합들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은빛순례단의 이부영 의장, 길상사 도제주지 등의 인사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기도 하고 시대의 춤꾼인 박소산씨는 신의주 가는 열차 안에서 평화통일의 춤을 공연하겠노라고 하기도 했다.

참여는 단체 참여와 개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참여희망 단체나 개인을 광주 노무현재단에서 전체적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가 1천 명의 참여가 넘은 지난 5월 25일 추진위원회 첫 모임을 가졌고, 다음 달 6.15 기념일에 맞춰 출범식과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남북평화운동을 돕는 차원에서 즐거운 축제식 대중운동으로 제안했는데 생각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커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추진위원회는 이제 어떻게 참여자들을 기차타고 신의주까지 방문 귀환하느냐는 구체적인 방법과 그 이전에 조직적인 남북교류운동의 일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느냐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실제로 참여 신청자들은 '언제 신의주 가느냐' '차비는 얼마고 시간은 얼마나 걸리느냐' '좌석번호를 예약해야 하느냐' '신의주 가면 어디를 관광하고 숙박하느냐' '철로 연결 전에 고속버스타고 먼저 가 보는게 어떠냐' 등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러한 문제에 대비해서 참여자와 참가단체로 공식적인 남북교류단체를 설립해 등록하고, 자치단체와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구체적인 교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국토교통부를 통해 남북간 철도 연결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27 1차 정상회담에서도 남북철도연결사업을 우선사업으로 합의한 데 이어 최근 5.27 2차 남북정상 회담에서도 남북교류협력 추진 진척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철도 연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달 국토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초 통일에 대비한 '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을 마련했으며, 여기에 통일 전에 약 37조 8000억 원을 들여 북한 내 7개 노선을 개량 및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07년 5월 17일 분단 후 최초로 남북 화물열차로 문산에서 개성까지 열차를 운전한 신장철 전 기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의주까지 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의선은 2003년 복원됐지만 현재 열차가 다니지 않고 있으며 20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면 경의선 전 구간에 평균 시속 50km로 열차가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선을 활용하여 신선을 깔지 않아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의선 연결은 남북교류의 첫 사업이 될 수도 있고, 김진향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은 이르면 금년 안에 시범운행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월 12일 싱가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이후엔 이산가족교류, 문화 관광교류와 경제협력 사업 등 남북교류의 새로운 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온다. <기차타고 목포서 신의주 가즈아>와 <평화철도>, <유라시아철도>는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 운동이 평화적인 남북교류와 협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각계 단체와 시민들의 참여와 성원이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a

기차타고 신의주 가즈아~ 웹자보 추진위에는 현재 59단체 1천1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 김영집


덧붙이는 글 <기차타고 신의주 가즈아 추진위> 참여 희망 개인이나 단체는 구글신청폼
https://goo.gl/forms/PCWuAKElLQ38kNFF3 전화(광주노무현재단 010-6872-0523)로 하면 된다.

다음은 5.30 현재 <기차타고 목포-신의주 가즈아~ 추진위원회 59개참여단체다. (5․18단체전국협의회,5·18재단설립동지회,5월민주여성회,5월어머니의집,가톨릭공동선연대,광산문화경제연구소,광주건축가연합회,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광주복지연대,광주YMCA시민운동위원회,광주마당,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광주전남6월항쟁기념사업회,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광주평화재단,남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남북문화예술학회,노무현재단광주지역위원회,누리문화재단,다온쇼설트리,대한민국신지식인협회,마중물대리,문팬광주,민생평화광장,민주평통광주남구협의회,민주평통광주북구협의회,민주평통함평군협의회,민주평화광주회의,빛고을기억저장소,사용공문씨문중,사회적공유경제연구소,산여울섹스폰연주단,상문화예술연대,생명평화기독연대,송화마을주민협의회,씨알재단,아모틱청년협동조합,아시아밝음공동체,오월바보주막공동체,윤상원기념사업회,전남대민주동우회,조대부고19회동창회,조대부고동문산악회,지금여기에있다,지역문화교류재단,지역미래연구원,지원동모아미래도주민회,푸른길을걷는사람들,천사운동광주지회,통일시대를준비하는광주시민모임통일후,통일의병,한국노인복지중앙회,한국기독교장로회서울동노회평화통일사회위원회,한국민족극운동협회,한국자연공원협회무등산지회,호남동성당민족화해분과위원회,호남유권자연맹,화순진보연대,희망주최단체추가모집중)
#기차타고신의주가즈아 #남북교류 #평화철도 #정상회담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GIST) 대외부총장, 전 UCLA 한국학센터 연구원 참여자치21 대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장 광주혁신클러스터추진단장 기업주치의센터장 광주광역시장 특보 지역미래연구원장등을 맡았다. <창조도시><김영집의 고전담론>등 씀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