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지도부와 상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진정성 없어 보여" 일축... '당과 상의없는 단일화' 순항 가능?

등록 2018.06.05 18:01수정 2018.06.05 23:04
11
원고료로 응원
a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지난 5월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3일 밤 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회동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 지도부와는 상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5일 서울 중구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가 지난 3일 김 후보와 만났고 (단일화 관련) 실무자 간 구체적인 논의도 했는데 지도부에서 이 내용을 알고 수용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지난 5월 24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공재광 자유한국당 평택시장 후보 지지선언을 했던 이동화 평택시장 예비후보를 제명조치한 바 있다. 특히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한 박종진 후보가 지난 1일 배현진 한국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려 했을 때는 "당과 상의 없이 단일화 제안을 강행하면 당 차원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며 포기시킨 적도 있다.

유 대표는 두 후보 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당사자한테 직접 얘기를 듣진 않았지만 오늘 보도된 것으로만 봐서는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는 없었던 것 같다"라며 "서로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만 열심히 한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김문수 후보)은 선거를 8일 앞두고 '당 대 당 통합'을 얘기하고 또 한 사람(안철수 후보)은 무조건 양보하라고 얘기하고"라며 두 후보의 제안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을 선거 8일 전 얘기 꺼내는 건 정치적으로 뭐랄까, 하여튼 좀 이해가 안 되는 얘기였다"라며 "상대방에 대해서 여론조사 등 원칙 없이 무조건 물러나라고 얘기하는 것도 무리하다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4월 초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전, 수도권 중심으로 (한국당과의)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상대와의 합의' '국민적 명분' '당내 반발 극복' 등 세 가지 조건을 말한 바 있다"라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안철수·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이에 맞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안철수 측 '6일 대토론회-7일 여론조사 단일화' 방안 제시한 듯

한편,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 양 측은 이날 오전 '협상 결렬' 입장과 다르게 다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에 '6일 양자 대토론회 후 7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새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당 측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실적으로 조직과 정책면에서 우세에 있는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기는 참 어렵다"라며 안 후보의 양보를 요구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님이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주시면 지방선거 후 양당이 대동 단결하여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안철수 #김문수 #단일화 #6.13 지방선거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2. 2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3. 3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