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삼성지역발전기금'에 대한 태안군수 후보들의 해법은

“당선 이후 협상테이블서 해법 찾기 나서겠다”…시급한 현안으로는 세 후보 모두 ‘지역경제활성화’ 꼽아

등록 2018.06.09 11:46수정 2018.06.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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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진정한 일꾼을 뽑는 6.13지방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안군민의 선택을 위한 모래시계가 줄어들고 있지만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네거티브가 수위를 높여가며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지역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 한 인터넷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 등 단 두 번의 여론조사와 한 번의 TV토론회, 그리고 두세 차례의 합동유세만을 보고 지역의 일꾼을 선택해야 하는 태안 유권자들로서는 자칫 공보물을 보고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공산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태안지역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에서는 정책선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세 후보자들에게 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삼성지역발전기금과 핵심공약, 그리고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꼽고 있는 가장 시급한 현안인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해법에 대해 물었다.

특히, 태안기름유출사고가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지역주민간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는 아젠다가 있다. 바로 삼성지역발전기금 수탁 문제인데,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태안군의 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세 명의 후보들은 공히 당선 이후 협상테이블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과 범군민회측과 협의하면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밝힌 자유한국당 한상기 후보와는 달리 가세로, 김세호 후보는 갈등의 원인을 태안군의 수수방관이나 원칙을 무시한 이권개입 양상으로 보고 군 행정을 향한 쓴소리를 날리면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 후보의 갈등 원인 분석은 제각각, 해법은 '협상'으로

가세로, 삼성지역발전기금은 피해지역에 대한 발전기금 가 후보는 삼성지역발전기금과 관련한 민-민, 행정조직간 갈등의 원인을 원칙을 무시한 이권개입 양상에서 비롯된 문제로 꼽으며 취지에 부합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이


먼저 더불어민주당 가세로 후보는 "아직까지 피해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보상과 치유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제한 뒤 "삼성지역발전기금 문제로 지역민과 유관단체, 행정 조직간의 갈등도 일고 있는데 원칙을 무시한 이권개입 양상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기금은 피해지역에 대한 발전기금이다. 유관단체 등과 군 행정이 서로 협조하여 올바르게 집행되고 취지에 부합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 후보는 삼성지역발전기금의 성격을 사람이 아닌 피해지역으로 규정했다. 이는 지난 2월 범군민회의 제안으로 삼성지역발전기금의 합리적인 수탁, 운용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태안군민대토론회에서 태안군이 기금의 성격을 규정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한상기, 허베이조합 설립과정 인정하면서도 한상기 후보는 차후 군수가 적극적으로 양측과 협의하면 원만히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김동이


자유한국당 한상기 후보는 허베이조합의 설립과정을 인정하면서도 "태안군 전체 피해민과 보상받지 못한 자들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범군민회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한 후보는 "현재 허베이사회적 협동조합은 모든 것을 군과 협의 하겠다고 하고 또 범군민회 측도 피해민단체의 기금조성 과정의 공과와 그간 부득이했던 애로사항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후 군수가 적극적으로 양측과 협의하면 원만히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세호, 갈등의 원인은 태안군의 수수방관 김세호 후보는 삼성지역발전기금 문제는 6.13지방 선거가 끝나면 새로 선출된 군수와 군의회 그리고 허베이 조합과 군민회가 한자리에 앉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 김동이


지역신문의 기고를 통해 삼성지역발전기금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왔던 무소속 김세호 후보는 삼성지역발전기금의 갈등요인을 '태안군의 수수방관'으로 꼽으며 사실상 한상기 후보를 겨냥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는 민-민 갈등 속에는 태안지역이 발전이라는 공동의 명제가 있음을 전제하면서 "허베이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되기 전 피해민 대책위원회는 당초에 군에서 기금을 운용해 주길 원하는 의사를 태안군에 전달하고, 의회에서 대화를 요청 했음에도 거부한 시점부터가 갈등의 발단이 된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며 군과 군의회를 싸잡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김 후보는 "허베이 조합이나 군민회의 공동 관심사는 태안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금이 정당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데 대하여는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며 "6.13지방 선거가 끝나면 새로 선출된 군수와 군의회 그리고 허베이 조합과 군민회가 한 자리에 앉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태안군수 후보 3인이 꼽는 가장 시급한 현안은 '지역경제 활성화'

태안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지역경제활성화' 6.13지방선거에서 태안군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세명의 태안군수 후보들은 기장 시급한 현안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꼽으며 나름대로의 대책을 제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가세로 후보, 자유한국당 한상기 후보, 무소속 김세호 후보. ⓒ 김동이


한편, 민주당 가세로 후보, 한국당 한상기 후보, 무소속 김세호 후보 등 세 명의 군수 후보는 태안군을 진단한 결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꼽았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 가세로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확대 정책과 ▲고령화 사회 대비 대리농작 및 무인자율기계 활용 농업 확대 등 제도 보완 및 산업 재정비 ▲각종 규제 철폐 및 지역별‧농수산물 생산자 합동 가공산업 육성 지원 ▲기업유치와 인구증가를 통한 지방재정 자립도 확충 등을 제시했다.

한상기 후보는 "우리 태안도 저 출산 고령화문제가 심각해 궁극적으로 노동인력 감소와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이어져 실물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우리 태안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고향을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후보는 "또한 자족기능을 확충하고 정주여건을 대폭적으로 개선하여 타 지자체와 도시 은퇴자들의 유입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사람이 경제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김세호 후보는 전통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김 후보는 "낡고 노후 되어 전 근대적인 시장의 구조를 개선하여 하나로 통합, 현대화를 추진하여 특화된 상권을 형성함과 동시에 안면시장을 함께 개선하여 선진국의 시장형태로 변화를 주어 관광객과 소비자를 유인하도록 하고, 태안읍에 바닷물길을 만들어 한국의 베네치아를 만들 것"이라며 "각 읍면 소재지에도 지역특성에 맞게 향토기업과 친환경 특산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아울러 삼성과의 재협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여 인구증대를 꾀할 것"이라면서 "우리 태안은 바다가 풍년이 되어야만 경제가 살 수 있기에 풍족한 어족자원을 위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특단의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이들 세명의 후보들은 5대 핵심 공약도 제시했다.

민주당 가세로 후보는 ▲스스로 출퇴근 하기, 낮은자세로 군민 섬기기 등 태안을 바꾸는 10대 다짐과 ▲행정구조의 대혁신 ▲태안의 미래, 광개토사업 추진 ▲평등한 복지로 동반성장 추구 ▲따뜻한 소통, 차별 없는 군정 시행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한국당 한상기 후보는 ▲태안기업도시에 자동차 관련 연구소 및 부품공장 유치와 ▲평천 3대대 이전 사업 추진 ▲명품 태안일주 해안 일주도로 개설 ▲이원면 간척지 일원에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 ▲육아 종합지원센터 설치 등 엄마와 아이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정책 적극 추진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김세호 후보는 ▲시장 통합 특화거리 조성 등 태안경제 활성화와 ▲태안군을 강소 문화관광도시로 육성 ▲대기질 개선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쾌적한 환경 조성 ▲양질의 향토음식과 관광기념상품 제작 등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지역균형 발전 추진 ▲군민행복 추진위원회 구성해 군정과 의정을 뒷받침하겠다는 5대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8일부터 시작된 태안군선거구의 사전투표가 9일 10시 현재 역대 최고인 15.6%(선거인수 55,792명 중 8716명 투표)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세 명의 태안군수 후보 중 어느 누가 태안군민의 선택을 받게 될지 벌써부터 시선은 오는 13일 개표가 진행되는 태안군민체육관에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6.13지방선거 #태안군수 #가세로 #한상기 #김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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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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