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자유한국당 구청장, 신년하례회도 못 오게 해"

선거운동 마지막날 중랑·강남3구 집중 공략, "당선되면 강남스타일 춤 추겠다"

등록 2018.06.12 21:30수정 2018.06.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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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유세를 마치고 강남구청장 정순균 후보와 함께 포옹하고 있다. ⓒ 이희훈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마지막 날 서울의 접전지역들을 순회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12일 오후 중랑구(사가정역 사거리)와 송파구(마천중앙시장), 강남구(가로수길 입구), 서초구(양재역 사거리)를 차례로 돌았다. 4개 자치구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구청장을 차지한 곳들로, 박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구를 포함해 5개 자치구를 4~5번씩 방문하며 '구청장 바꾸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동시에 열린 싱가포르 북한-미국 정상회담을 '호재'로 삼아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를 빼놓지 않았다.

"여러분, 정상회담 내용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전쟁의 기운이 감돌았던 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길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은 그동안 이 전쟁의 위기 때문에 늘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는데, 한반도에 평화의 길이 열리면 서울의 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발전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석에 앉아서 이렇게 큰길을 열어주시면 저 박원순은 이 길을 따라서 그동안 지연됐던 남북관계, 특히 서울과 평양 관계를 확실히 발전시켜서 완전히 새롭게 성장하는 서울의 경제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강남구 유세)

박 후보는 유세장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원순 당선),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김찍박'(김문수 찍으며 박원순 당선) 얘기하는 통에 '어시박'(어차피 시장은 박원순)' 얘기 나오는데 아니다"며 '투시박'(투표해야 박원순 시장 당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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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강남구청장 정순균 후보등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박 후보는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강남구에서 60% 이상 지지율을 받으면 강남역 사거리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겠다", "권정오 시의원 후보(강남1)를 당선시켜주면 제가 두 곡을 부르겠다"고, 서초구 유세에서는 "지지율 65% 넘으면 춤도 추고 노래도 하겠다"고 즉석 공약을 하기도 했다. 강남구는 박 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45.0%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강남1 지역구도 민주당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이다.

특히 박 후보는 "주변에 혁신학교가 지정되면 전부 땅값이 오른다고 하는 이 혁신학교 제도가 강남에는 실현되지 않았다", "전현희 의원(민주당, 강남을)이 서울시장인 저에게 굉장히 많은 요청을 해서 강남구 일원에 영동대로 원샷 개발 등 많은 정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등의 말로 강남권의 개발 욕구를 은근히 자극하기도 했다.


이정근 서초구청장 지원유세에서는 이런 말도 했다.

"사실 저는 이런 생각도 했다. '아니, 당이 뭐 중요해? 시민을 위해서, 주민을 위해서 어느 당 출신이든 간에 협력해야 하지 않나?' 제가 그리 생각했는데 서초구는 신년하례식에도 제가 못 오게 막았다. 나쁘죠? 서울시가 개발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혁신교육 제도 같은 좋은 정책들이 서초구에서는 제대로 적용이 안됐다. 바로 구청장이 서울시의 시장과 같은 정당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날 유세장 반응은 지역에 따라 적잖은 온도차가 드러났다. 판세가 다소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중랑구와 강남구 유세장에 선거운동원들이 많이 보인 반면,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구는 퇴근 시간과 겹쳐져서인지 100여 명의 시민들이 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캠프의 관계자는 "서초구는 항상 (민주당이) 지기만 했던 곳이라 지지자들 사이에도 '이번에도 지면 안 된다'는 오기 비슷한 게 생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원순 캠프는 당초 오후 7시30분 추미애 대표 등이 참석하는 중앙당의 명동 집중유세를 끝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오후 들어 홍대입구 주변에서 자정까지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거리 인사'를 추가했다. 캠프에서는 "다른 후보들도 자정 무렵까지 시장을 도는데 지지율 좀 높게 나온다고 '승자의 여유' 같은 걸 보여서야 되겠냐"는 말이 나왔다.
#박원순 #안철수 #김문수 #정순균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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