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 "시흥시를 수도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21일 오전 시흥 지역 언론인들과 기자간담회 가져

등록 2018.06.21 15:28수정 2018.06.21 15:28
0
원고료로 응원
a

21일 시흥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 ⓒ 박응식


"시흥시를 수도권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문제를 차기 서울대 총장과 심도있게 논의할 것입니다."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는 21일 오전 10시 시흥시 대야동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지역언론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시장직인수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임병택 당선자는 지역 언론인들을 만나 시정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임 당선자는 '완전히 새로운 시흥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 포인트, 시흥시 발전 방안, 지역언론과의 관계 설정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더불어 시흥시 공무원들에게 '공정한 시장'이 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인사 문제에 있어 공정을 기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친절한 공무원이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는 인사 원칙과 함께 공정한 '인사 룰'을 만드는 데 있어 공무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a

21일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임병택 당선자가 지역언론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 박응식


다음은 임 당선자와 지역 언론인들이 나눈 일문 일답 내용이다.

- 시장직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어떤 철학이 반영된 것인지 들려달라.
"SNS를 통해 공개 모집하고 있는 '시민인수위원회'는 확실하게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현재 200명의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네이버에 카페를 개설해서 시정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고, 활동이 우수한 분들에게는 수료증을 드릴 생각이다."

- '완전히 새로운 시흥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김윤식 시장의 공과 과를 굳이 말한다면, '공은 80%, 과는 20%'라고 평가하고 싶다. 전임 시장이 잘한 것은 승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점은 극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정서적, 정책적 두 측면에서 전임 시장과 차별화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행정용어가 너무 어렵다. 이곳 'ABC평생학습타운'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ABC'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가 어렵다. '융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마찬가지다. 또한 도시 슬로건인 '생명도시'나 '바라지'와 같은 용어를 이해하는 시민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앞으로는 행정용어에서부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다. 이것은 정책적 차별성이다.

정서적 차별성이라면, 우선 '시장이 되더니 사람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경기도의원으로 8년 동안 일하면서 사람 변했다는 소리 듣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시장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시민을 '갑'으로 모시는 '을'의 입장에서 시정을 책임지려 한다."

- 시흥시 발전방안을 들려 달라.
"시흥을 수도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그래서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중요하다. 서울대와 경기과기대, 산업기술대를 3각 편대로 활용해서 시흥의 '실리콘밸리'를 구축할 생각이다.

인수위 활동이 본격화된 만큼 2~3일 뒤에는 서울대 문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중앙정부에 시흥을 '미래도시 특구'로 지정해달라는 요청도 해볼 생각까지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시흥에 들어선다는 기본 계획은 잡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세부적으로 시흥시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까지만 이해해 달라.

시흥을 미래 도시, 즉 '센트럴 파크형 시티'로 만들고 싶다. 50년에서 100년 후를 바라보고 곳곳에 공원도 만들고 은행천 등 하천에 꽃도 많이 심어서 서울보다도 훨씬 더 여유있는 삶의 공간이 되도록 하고 싶다."

a

21일 오전 시흥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 ⓒ 박응식


- 공무원 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시흥시민들께서 젊은 시장을 수도권 최다 득표율로 뽑아 주신 것은 일 잘하는 시장은 물론이고, '공정한 시장'이 되라는 주문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후부터 인사 청탁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임병택 시장이 이끄는 시흥시에서는 인사 관련 부탁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000명이 넘는 시흥시 공무원들과 '공정한 인사 원칙'을 만드는 것에 대해 충분하게 소통할 계획이다.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인사 원칙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뒤, 가장 많이 채택된 의견에 시장으로서의 인사 철학을 가미해 룰을 만들려고 한다."

- 인사에 반영할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면 무엇을 들 수 있는가.
"우선 공무원들이 시민을 대하는 자세를 가장 관심있게 살펴 볼 것이다. 시민에게 '갑질'하는 공무원은 대우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밝힌다. 시민에 대한 '친절도'와 같은 것을 계량화할 수만 있다면, 이를 인사에 반영할 생각이다. 그리고 '업무 성과'도 가중치를 두어서 인사에 반영하겠다. 공정한 인사에 목숨을 거는 시장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 전임 시장이 시의회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의회주의자'다. 따라서 시의회를 대등한 파트너로 삼아 활발하게 소통을 하려고 한다. 지난번 시의회 의장단의 사퇴는 지방자치 역사에서 흑역사로 기록될 일이다. 저는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를 존중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시의회도 행정 책임자인 저 임병택 시장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

- 지역언론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홍보 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따라서 언론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겠다. 당시 노 대통령께서는 거대한 언론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저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역 언론이 처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일단 이해한다. 그러나 이는 언론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데서 오는 일이 아니겠는가. 우선 지역 언론인들께 '팩트'에 기반한 보도를 충실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겠다. 그동안 팩트에 터잡지 않은 보도가 있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의든 실수든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정보도 또한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워치독(watch dog)'의 역할을 지역 언론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전한 비판은 기꺼이 감수하겠다. 자치정부 차원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 전국 최연소 시장으로서 정치적 포부가 있다면.
"전국 최연소 시장, 수도권 최다 득표율로 저를 시흥시장으로 선택해주신 것에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들이 제게 이런 영광을 안겨준 것은 제대로 일하는 시장이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70년대에 출생한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세대교체의 주역이 되고 싶다.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장점을 아우르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신문인 '시흥인터넷뉴스'에 송고됐습니다.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 #시흥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