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보, 미국 진보의 실패로부터 배워라

오는 12일, 마크 릴라의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북콘서트 열려

등록 2018.07.03 12:05수정 2018.07.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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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진보의 전성시대'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고,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이 최초로 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진보진영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고무된 상황이다. 반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던 보수진영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완전히 무너지다시피 한 형국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승리 직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결과에 자만하지 마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던 것처럼, 승리에 도취되어 있기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상황이다. 앞으로 총선·대선 등 넘어야 할 고개는 많고 진보 진영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지금 진보 진영에 요구되는 것은 패배의 교훈을 되새기고 '더 나은 진보'를 향한 진보집권플랜을 짜는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 진보가 되새겨야 할 패배의 교훈은 무엇일까.


12일, '진보, 자만하지 마라'는 주제로 북콘서트 개최

출판사 필로소픽은 오는 12일, 통의동 역사책방에서 '진보, 이겼을 때 자만하지 마라'는 주제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철학자 마크 릴라의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원제: The Once and Future Liberal)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미국 진보의 실패를 통해 한국 진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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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책 표지 ⓒ 필로소픽


이 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로서 부연 설명하면,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마크 릴라 교수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책이다.

온갖 막말로 가는 곳마다 구설수를 불러일으켰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데 대해 미국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릴라는 힐러리의 패배를 미국 진보 진영의 '정체성 정치'에서 찾는다. 정체성 정치는 페미니즘, LGBT(성소수자), 인종, 난민 문제 등 소수 의제에 함몰된 채 국가적 어젠다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소수자 정치를 말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개념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인종, 난민 문제 등 소수자 관련 의제로 대립해왔던 미국 사회에서는 정체성 정치의 역사가 길다. 릴라는 이 책을 통해 정체성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 미국 진보의 과제임을 주장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으로 보수가 궤멸되다시피 한 한국에서는 미국 진보의 실패가 남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문제 등 소수 의제들이 한국 사회의 주요 담론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마크 릴라의 메시지는 반드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 진보의 실패로부터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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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북콘서트 포스터 ⓒ 김경준


윤범기 MBN 기자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북콘서트는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한국어판의 해제를 쓴 유창오 새시대전략연구소장(전 이낙연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비서관)이 연사로 나서게 된다. 유 소장은 미국 진보의 패배가 안겨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 진보 세력이 승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통의동 역사책방 라운지에서 진행되며 사전 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확정한다. 접수는 11일까지 온오프믹스(https://goo.gl/r7ECDU)로만 받는다. 참가비는 1만 원이며 참석자 전원에게 책 한 권을 증정한다.
덧붙이는 글 - 김경준 기자는 필로소픽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의: 필로소픽 (02-883-9774)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 정체성 정치를 넘어

마크 릴라 지음, 전대호 옮김,
필로소픽,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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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진보로 나아가자

#필로소픽 #역사책방 #마크릴라 #진보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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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한국사 전공) / 독립로드 대표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 기사 제보는 heig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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