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엄호하는 김무성 "더 이상 흔들지 마라"

'비박계 수장' 부인도 "나는 계보 만든 적 없어... 누가 돌을 던지나"

등록 2018.07.02 18:16수정 2018.07.0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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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참석한 김무성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2일 오후 7시 47분]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이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등 일부 친박계 의원 사이에서 제기된 탈당 요구에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라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흘러나온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주장도 "더 이상 (김 대행을) 흔들어선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김성태는 당 구심점, 구성원 간 분란 안 돼"

혁신비대위 구성을 반대하고 있는 반복당파 진영을 향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김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몇 번의 의총을 묵묵히 지켜보았는데,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라면서 "지금은 서로 화해하고 용서할 시기이며 남 탓이 아닌 자기 탓을 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행을 향한 비토에 대해서는 "김 원내대표도 의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 대행의 언행 변화를 저부터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김 대행에 쓴소리를 던지면서도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 원내대표를 더 이상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너진 제1야당의 기반을 다시 닦기 위해서라도 김 대행의 원내 지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명분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난으로 시작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이념 중심의 경제 운용으로 민생을 힘들게 하고 있다"라면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국민들께 제대로 알리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과거에 얽매여 구성원 간에 서로 분란만 키워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라면서 "뭉치면 설 곳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홍의 시발점인 박성중 의원의 '친박 겨냥 메모'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관련 기사 : "고름 폭발" 한국당 의총, 김무성 탈당·김성태 사퇴 요구도). 요지는 '오해일 뿐'이라는 해명이었다.


"계보 만든 적 없다"... 탈당 요구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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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의원은 "박 의원의 메모로 많은 오해를 사고 있지만 오해는 오해다"라면서 "오해 때문에 불신이 더욱 커지고 큰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모두 자중자애하며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읍소와 달리, 일부 의원들은 해당 사건을 '메모 사태'로 규정하며 논란의 메모가 나온 복당파 모임에 동석했던 김 의원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모두가 자중하고 있는 와중에 박 의원의 메모가 촉발했고, 그 자리에 계파 수장이었던 김 의원이 앉아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경악했다"라면서 "(친박) 계파 수장이었던 서청원 의원이 당을 떠났으니 후속으로 김 의원도 결단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당 대표 시절 계보도 만들지 않았다"며 계파 좌장 운운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당 대표임에도 지역구나 비례에서 단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다"라면서 "오해와 불신이 더욱 커져 큰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몰락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공천권 싸움"을 꼽았다. 새로 구성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주요 책무도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천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의 모든 문제는 공천권으로, 한국당의 혁신비대위는 어떤 권력도 공천권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반영한 상향식 공천을 근간으로 삼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당내 한 재선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지난 당 대표 시절을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대표 시절 당직 인사권과 재정권을 어떻게 행사했는지 스스로 돌아보면 알 일이다"라면서 "유일하게 남은 계파가 있다면 복당파다. (계보가 없다는 것은) 복당파들의 생각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과 함께 당을 따라 나갔던 사람들, 또 다시 유승민과 헤어져 돌아온 사람들, 의총에서 나와서 김 대행을 엄호한 사람들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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