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밴댕이가 '소갈머리'라는 불명예를 갖게 된 이유

강화도 연안은 산란 전 밴댕이에게 최적의 장소

등록 2018.07.05 17:18수정 2018.07.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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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인천시 강화군 강화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은빛 나는 작은 물고기 밴댕이. 누가 이름 지었는지 참 익살맞고 친근하다. 밴댕이는 서해와 남해에서 두루 잡히지만 강화도산을 으뜸으로 친다. 민물인 한강과 바닷물인 서해가 만나는 강화 연안은 산란 전 밴댕이가 몸을 불리는데 최적의 장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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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이 물고기는 속담에도 나온다. 흔히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밴댕이 소갈머리'의 주인공이다. 작고 은빛 나는 이 물고기가 어쩌다 이런 불명예스러운 속담에 출현하게 됐을까 궁금했다. 강화도 해안가에서 젓갈을 만들기 위해 밴댕이에 소금을 뿌리던 횟집 사장이자 어부 아저씨가 내 궁금증을 풀어 주셨다. 밴댕이의 배 속 내장이 아주 적어 그런 속담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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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알고 보니, 밴댕이는 조선 시대에 특별 관리 대상이었던 귀한 생선이다. 한강에서 잡히는 웅어(우어)와 함께 경기도 안산에 밴댕이를 관리하는 관청인 소어소(蘇魚所)까지 설치했었다. 오뉴월 밴댕이 철이 되면 궁중의 음식 재료 공급을 담당했던 사옹원에서 특별히 얼음으로 밴댕이를 재 신선도를 유지했다. 정조 임금은 규장각 학자와 어영청 군관에게 수시로 밴댕이와 웅어로 상을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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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모이 #강화도 #밴댕이 #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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