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발언하는 레베카 곰퍼츠국제NGO 'Women On Wave', 'Women On Web'의 대표 레베카 곰퍼스차 연단 위에 올라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임신중지가 불법인 나라의 여성들에게 인공유산유도약 보급 활동 등을 벌이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옹호하기 위한 연대를 해온 인물이다.
곽우신
16개 단체가 모인 '모두를 위한 낙태죄폐지 공동행동'이 주관했고, 55개 단체가 공동주최로 함께했다.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 극우 단체의 행진이 좌우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돋보였다. 애초 집회 신고 인원은 900명이었다. 처음 500여 명으로 시작한 집회는 점점 사람이 몰려들면서 약 1500명(경찰 추산)으로 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 발언이 있었다. 국제 NGO인 'Women on Waves, Women on Web'의 창립자 레베카 곰퍼츠는 앞서 낙태죄를 폐지한 수많은 국가의 이름을 호명하며, 한국도 낙태죄를 폐지할 때가 왔다고 호소했다. 김경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지금까지 민주노총도 낙태죄 폐지 목소리를 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외치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천주교 신자의 호소, 낙태를 직접 두 번 경험한 여성의 사연, 국가로부터 자신의 몸을 통제할 권리를 되찾기 바라는 장애인의 주장, 학교 내에서 올바른 낙태 관련 교육을 요구하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은 인구통제의 도구가 아니다!", "여성도 사람이다! 기본권을 보장하라!", "낙태죄는 위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로 화답했다.
오후 6시 15분께, 퀴어댄스팀 큐캔디(Queer Can Dance)의 축하 퍼포먼스와 함께 집회가 마무리되고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 경로는 광화문광장-안국동사거리-종로경찰서-광화문광장이었다.
주최 측은 낙태죄 위헌 판결을 촉구하기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계속함과 동시에 토론회 및 2차, 3차 집회도 계획 중이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 중 4인의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아 늦어도 그 전에 낙태죄 위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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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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