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만 근무하는데 연봉이 1억?" 제주의료원의 실태

“10억 투입한 '건강검진버스'는 스톱… 노인특화 병원에 산부인과 웬 말이냐”

등록 2018.07.18 11:08수정 2018.07.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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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 ⓒ 제주의소리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제주의료원이 오전만 근무하는 방사선과 전문의에게 연봉 1억원을 주는가 하면 혈세 10억원이 투입된 '건강검진 버스'는 방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고현수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제주의료원 소관 2018년도 주요업무 보고에서 의료원의 방만운영 실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고 의원은 "제주의료원 호스피스병동과 관련해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 보고자료에는 40병상으로 되어 있고, 의료원 자료에는 10병상으로 되어 있다. 왜 이렇게 다른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고 의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어느 병동에 유치하게 되어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김광식 제주의료원장이 "어디에 할 것인지 계속 고민해왔다. 애초에는 개방적인 곳에 고려했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리자, "지금 10병상이 폐쇄된 상태다. 입원 대기환자가 40명이 넘는데, 갈곳이 없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고 의원은 "제주의료원과 요양병원 타깃층이 누구냐. 과거 중앙로에 있다가 산천단으로 이전하면서 노인층에 맞춰 특화한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현재 (김광식) 원장이 취임한 후에 산부인과를 개설하겠다고 했다고 들었다. 맞는 말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오무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맞다. 병원 컨셉트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했다"고 말한 반면, 김광식 원장은 "노인의 절반은 여성이다. 필요하다"고 오 국장과 '엇박자' 답변을 내놨다.

10억원이 투입된 '건강검진 버스'도 도마에 올랐다.


고 의원은 "건강검진 실적을 보면 1월부터 4월까지 전무하다. 5월 들어 2건이 나타나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 의료원장께서 건강검진사업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 아니냐"면서 "10억원이나 들어가는 비싼 차량을 지원해 놓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무순 국장은 "맞다. 앞으로는 월단위 건강검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반나절 근무하는 방사선과 전문의에게 연봉 1억원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 문제도 제기됐다.

고 의원은 "방사선과 의사 연봉이 1억원 맞느냐"고 질문했고, 김광식 원장이 "맞다"고 하자, "오전만 근무하는 것이 맞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고 의원은 "오전만 근무하는데 연봉을 1억원 준다는 것이냐. 할 말이 없다"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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