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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 갯벌에 서식 중인 흰발농게. 너비 2~3cm가 채 되지 않을 만큼 작지만 수컷은 제 몸집만한 흰색 집게발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 인천녹색연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갯벌 매립을 계획하고 있는 영종2지구에 멸종위기 종이자 보호 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영종2지구 저서생물 서식 환경을 조사한 결과, 흰발농게 서식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영종2지구는 인천경제청이 영종도 동쪽과 준설토 투기장 사이 갯벌 393만4564㎡를 매립한 뒤 2031년까지 사업비 1조 900억 원을 투입해 주택용지ㆍ상업용지ㆍ산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계획대로 매립한다면 흰발농게 서식지를 비롯한 강화도와 영종도 남단 등의 갯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박남춘 인천시장이 갯벌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영종2지구 계발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흰발농게는 서식 조건이 까다롭다. 서식지 폭이 매우 협소한 데다, 해안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환경부가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해양수산부가 2016년에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다.
해수부는 흰발농게를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한 이유를 "연안 간섭이 조금이라도 있어 서식지의 퇴적 패턴이 변할 경우 당해 연도에 서식지가 사라지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한다"며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도 특정한 지역에 서식해 멸종 가능성이 있는 야생동물의 경우 개체 수에 관계없이 쉽게 멸종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음을 감안해 취약 종으로 지정하고 보호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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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래 강화중학교 과학교사와 갯벌생태 안내자 등 총9명이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에서 흰발농게 서식을 확인했다. 이곳은 칠면초 군락지가 분포돼있어,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흰발농게가 전체적으로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천녹색연합은 전했다. ⓒ 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해수부는 흰발농게 서식지인 안산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고, 환경부도 한려해상국립공원 연안 습지에 흰발농게의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흰발농게와 서식지 보호ㆍ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인지하고 갯벌 복원 사업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금은 갯벌 매립 정책이 아니라 갯벌의 가치를 아우르는 보전 정책이 필요한 때다"라며 "영종2지구 개발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녹색연합은 "영종도 개발 사업은 2010년, 2014년에 일부 구간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는 등 타당성도 없다"며 "기존 경제자유구역도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갯벌을 매립하면서까지 추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악순환만 반복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ㆍ송도ㆍ청라 경제자유구역 조성, 준설토 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수많은 갯벌이 사라졌다"며 "민선7기 시 정부의 갯벌 보전 정책의 첫발이 영종2지구 개발계획 백지화와 경제자유구역 해제, 습지보호지역 지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올해 2월까지 영종도 지역에 모두 다섯 차례 경제자유구역 해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한 뒤 "멸종위기종 발견으로 환경영향평가나 개발계획 연구용역 등을 다시 해야 하는지, 법적 규정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검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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