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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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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족휴가를 떠났다. 대한민국 어디라도 땡볕이 이글거린다. 산과 산이 옹기종기 둘러선 문경에 와서 잠시 문경읍에 장 보러 나갔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한 보따리 사서 나서는데 우리 아이가 "엄마! 저거 봐" 손으로 가리켰다.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뭔가 대롱대롱 매달려서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부채였다.
어르신들이 많은 이 동네. 읍에 볼 일 보러 나왔다가 시간 맞춰 들어갈 버스를 기다릴 때요긴히 쓰일 물건이었다.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을 떠올리게 하는 깜찍한 발상이다.
손에 손에 작은 선풍기를 들고 다니는 요즈음에 바람 그네 타는 둥근 부채가 마냥 한가로 와 보인다. 디지털시대에 남아있는 아날로그들을 만날 때 반갑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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