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앞 보수단체, "임태훈 처형" 외치며 '피켓 화형식'

'애국문화협회'란 이름의 단체 "기무사 문건 입수 경위 밝혀라" 소동... 임태훈 "법적 대응"

등록 2018.08.08 16:53수정 2018.08.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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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문화협회'라는 단체가 8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불태우는 등 소동을 벌였다. ⓒ 영우방송


한 보수단체가 국군기무사령부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군인권센터 앞에서 불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였다.

'애국문화협회'라는 이름의 단체는 8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역을 거부하고 커밍아웃을 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군 인권을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라며 "일개 시민단체가 기무사의 문건을 입수한 경위를 명확히 밝혀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 소장을 처형하고 군인권센터를 해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며 임 소장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불태우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약 1시간 정도 소동을 벌인 이들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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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문화협회'라는 단체가 8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불태우는 등 소동을 벌였다. ⓒ 군인권센터


군인권센터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기무사 계엄령 문건 폭로 후 날마다 욕설이 섞인 항의 전화를 수십통씩 받느라 사무국 활동가들 모두가 지쳐있는데 이제는 사무실까지 찾아와 임 소장을 처형하고 센터를 해체해야 한다며 아우성을 친다"라며 "다행히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해 별일 없이 끝나긴 했으나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극우단체들은 군인권센터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기밀도 건네 받아 기무사 문건을 폭로했다고 주장하지만 모두 망상일 뿐이다"라며 "그들은 박근혜 정부와 전경련으로부터 검을 돈을 타서 쓰고, 권력기관과 유착해 나랏일에 간섭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나 군인권센터는 언제나 회원 분들의 든든한 후원에 기대 성장해왔고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들의 목소리로 진실을 밝혀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제나 그랬듯 국방 개혁과 군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막힘없이 걸어나겠다"라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늘 소동을 벌인 단체의 발언 중 허위사실도 많았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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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문화협회'라는 단체가 8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역을 거부하고 커밍아웃을 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군 인권을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 군인권센터


#군인권센터 #기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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