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죄' 매너포트와 거리두기... "나와는 무관"

코언 '유죄인정 감형'엔 일단 침묵

등록 2018.08.22 08:48수정 2018.08.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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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인 폴 매너포트(69)에 대한 유죄 평결과 관련, "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지원 유세를 위해 웨스트버지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매너포트는 좋은 사람이다. 매우 안타깝다"면서 "매우 슬픈 일이 발생한 것이지만, 나와는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공모와도 무관하고 그저 '마녀사냥'일 뿐"이라며 "대선캠프와 연관된 러시아 사람들을 찾겠다는 것인데,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과 함께 일했다"고도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매너포트와는 2016년 대선캠페인에서 짧은 인연을 맺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정치적 후폭풍을 차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유죄 평결을 받은 매너포트와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1호 기소'로, 8건의 혐의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5건은 세금 사기, 2건은 금융사기, 나머지 1건은 국외 계좌 미신고 혐의다. CNN방송은 매너포트가 최대 8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52)이 유죄를 인정한 것에 대해선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코언은 이날 뉴욕 연방법원에 출석해 선거자금법, 금융사기, 탈세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6~63개월 형을 받기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추문과 관련한 '입막음 돈' 지급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선택한 것이다. 코언은 앞으로 검찰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j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트럼프 #코언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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