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일축한 손학규 "유승민이 안 보인다? 그는 당의 주역"

[취임 한달 간담회] 한국당 통합전대 주장 비판... 중도개혁세력 중심 개편 강조

등록 2018.10.02 11:40수정 2018.10.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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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맞은 손학규 취임 한 달을 맞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유승민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주역이다. 당의 일선엔 잘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상황이 잘 전개되면 (당내서) 역할할 수 있다고 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지방선거 후 정치 일선을 떠나 외국에 가 있는데 유 전 대표가 바로 나서서 정치 일선에 나서면 불편하거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승민 전 대표가 당 일선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질문은 역으로 바른미래당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다. 유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의 명실상부한 '대주주'다. 그런 그가 오랫동안 당에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서 여러 말들이 오갔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당 혁신 작업을 마치고 내년 초 '통합 전당대회(통합 전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보수대통합.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국면으로 분열했던 보수정당과 대표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으겠다는 이 '그림' 안엔 유 전 대표도 포함돼 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정당, 통합 전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국당과의) 통합 전대는 지금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새롭게 지구당위원장(당협위원장)을 개편한다고 해서 한국당의 미래가 보수정당의 중심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쇄신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또 "뭐라고 해도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자 탄핵 대상이다. 아직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앞서 같은 질문이 나왔을 때도 "정치가 말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된다"라며 우회적으로 한국당의 '통합 전대' 주장에 불쾌감을 표했다.

정계개편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개편이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통합 대상이 아니다.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의 중심을 잡고,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정계개편은 바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중심을 잡고 나가면서 한참 뒤에 새로운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 당시 이탈했던 의원 중심으로 꾸려진 민주평화당 등을 대상으로 한 정계개편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정치 지형상) 더불어민주당의 우측이 지리멸렬한 상태"라며 모든 정당들을 대상으로 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정치개혁의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중도개혁의 새로운 정치세력이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을 바꿔놓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학규 #유승민 #보수통합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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