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집권당 대표냐"... 이해찬 비난 쏟아낸 한국당

한국당, 이해찬 민주당 대표 '평양 발언' 집중 공격... "왜 상사에게 보고하듯"

등록 2018.10.08 11:05수정 2018.10.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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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비판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평양에서 '국보법 개정'을 언급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 남소연

 
"소신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말해야 한다. 왜 거기 가서 상사에게 보고하듯 얘기하나."
"평양 가서 국가보안법 재검토하겠다는 이해찬 대표는 대체 어느 나라 집권당 대표인가."


자유한국당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를 비판하는 데 입을 모았다.

이해찬 대표는 앞서 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해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 "제가 살아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공외교" "망언 중의 망언"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날 김병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의 비판도 같은 맥락이었다.

"정권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왜 평양에서 다지는지"

김병준 위원장은 "북한에 가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지도자의 소신일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 소신도 때와 장소 가려가며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왜 거기 가서 상사에게 보고하듯 얘기하고, 정권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왜 거기 가서 다지는지 때와 장소를 너무 안 가린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오히려 대한민국 적화와 핵무장을 이야기하는 노동당 규약을 없애야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평화다운 평화를 기대할 수 있겠지 않느냐"라며 "야당의 의구심도 있고 하니 적극적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은 왜 못하시나"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평양 가서 국가보안법 재검토하겠다는 이해찬 대표는 대체 어느 나라 집권당 대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궁합이 잘 맞는 사이라고 해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평화체제 논의는 추상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보수타파와 장기집권으로 화답하는 정당 대표가 문재인 친정집 (소속)이라는 걸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다"라며 "언제까지 눈치 보기와 김정은 비위 맞추기로 대한민국을 두 동강 낼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건 자유한국당만이 아니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8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이해찬 대표는 북한 갈 때마다 사고를 하나씩 치고 들어 온다"라고 평했다. 그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 이런 발언은 북한 간부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재수 없는 발언"이며 "국가보안법 같은 경우, 그걸 북한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논쟁할 수 있겠지만 북한에 가서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라며 "(이해찬 대표가)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태 #김병준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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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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