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디 관리 21명 비자 무더기 취소... 트럼프 "사상최악 은폐"

카슈끄지 실종 21일만에 사실상 첫 제재... "작전 잘못 세웠다"

등록 2018.10.24 07:47수정 2018.10.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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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들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후 21일만에 나온 미국의 사실상 첫 응징으로서, 앞으로 공식적 제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우디 정부 관리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에 대한 비자 취소 조치를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처벌은 미국의 마지막 말(조치)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처벌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언론인 카슈끄지를 침묵시키기 위한 이런 종류의 무자비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비자 취소 조치에 나선 사우디 정부 인사들의 면면은 밝히지 않았으나, 인원은 21명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의 은폐 시도에 대해 "사상 최악의 은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사우디 정부를 겨냥해 "그들은 작전을 잘못 세웠고, 작전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최악의 은폐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은폐"라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카슈끄지 피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에 대한 폭거"라며 "잔인한 살해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나 헤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슈끄지가 실종된 터키를 방문해 물증을 살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헤스펠 국장의 귀국 보고를 청취한 후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대(對) 사우디 제재의 방향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야권의 대(對) 사우디 무기 판매중단 주장에 대해선 "우리 자신을 아프게 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네바다주(州) 중간선거 지원 유세 후 기자들에게 사우디와 체결된 무기 거래에 대해 "100만 개도 넘는 일자리가 걸려 있는 문제"라며 "주문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그들보다 우리에게 훨씬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02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트럼프방한반대 #카슈끄지 #사우디아라비아 #피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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