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경기도에 북측 고위급 인사 방문, '이재명 방북' 논의

이화영 평화부지사 2차 방북 성과 발표... 남북공동사업, 옥류관 등 협상 창구 개설

등록 2018.10.25 13:36수정 2018.10.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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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2차 방북 결과 발표 ⓒ 경기도

  
경기도 주관으로 다음 달 고양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한 측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일정도 논의하기로 했다. 남측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주관 학술대회에 북측 고위급 인사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23일 북한을 다녀온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차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북측과 개별 협력사업 완결 위해 이재명 지사 방북 예정"

이화영 부지사는 우선 다음 달 14∼17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아시아 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지사는 "이 대회에 북측 최고위급 관계자와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이 방문할 예정"이라며 "중앙 정치권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를 방문하는 북측 관계자는 7명이고, 통일부·정부부처 등과 논의를 거친 뒤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재명 지사와 남북교류협력 사업 등에 관해 토론을 하고 이 지사의 방북 일정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정훈

 
이화영 부지사는 이 지사의 방북 일정과 관련해 "북측과 개별 협력사업의 완결형이 필요해 이재명 지사가 방북할 예정"이라며 "연내 방문하면 좋겠지만, 국제 정세와 내부적 정세가 연동되어 있어서 특정 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또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북측의 공동사업 추진 및 상호 교류의 일상화를 위한 공식 창구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표적 음식점인 '옥류관'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한 북측과의 협상 창구도 개설했다.

이에 대해 이 부지사는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단절이 깊었기 때문에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대해서 깜깜히 모르는 상태였는데, 드디어 소통도 하고 실시간으로 의사를 주고받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이 부지사는 지난 4일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6개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2차 방문은 지난 1차 방문 시 합의한 사항을 세부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부지사는 이번 2차 방문에서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김성혜 실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 관계자와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이 부지사는 또 장천남새전문농장, 122 양묘장, 류경안과종합병원, 옥류관 등 경기도와 공동사업을 추진할 현장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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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2차 방북 결과 발표 ⓒ 경기도

 
이화영 부지사가 전한 경기도 등 지자체와 북측의 공동사업 추진 및 상호 교류 사업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북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황해도 지역의 농림복합형 농장 시범사업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고, 향후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북측의 농업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천남새전문농장, 122 양묘장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이 사업을 위한 북측의 설명을 듣고, 농림복합형 시범농장에 구축할 스마트팜, 농가 개량 혹은 축산농가 등과 관련한 도내 기업의 기술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이들 기업이 향후 북한에 진출할 수 있도록 북측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양돈, 양계 등 축산분야 교류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하였다.

경기도뿐 아니라 도내 각 시·군에서 제안한 각종 문화·스포츠 교류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예를 들면 남양주시가 관심을 갖고 있는 크낙새 광릉숲 복원사업, 용인시 남북 유소년 축구 친선대회, 화성시 남북 야구단 체육 교류사업, 연천군은 춘천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라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이 포함된다. 또한 북측의 공연단이 경기도를 방문해 남북 문화교류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그밖에도 △북측 임진강 유역의 정보공유와 재해 예방을 위한 '임진강 유역 남북 공동관리' △전통음식 문화를 공유·체험하고 남북 평화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남북 전통음식 교류대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했다."
#이재명 #이화영평화부지사 #경기도남북협력교류사업 #옥류관 #이재명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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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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