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임종석 실장이 '자기정치' 한 적 있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자기정치" 비판에 "동의하기 어려워"

등록 2018.10.29 11:53수정 2018.10.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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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오후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 고가초소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해 "자기정치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라고 공격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동의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손학규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라며 "자기정치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가 제시한 임종석 실장의 자기정치 근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하고 있던 시기에 국방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그 방문 영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었다.

손 대표는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정치의 폐단이다"라며 "촛불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지만 혁명의 발단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회와 내각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격에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임종석 실장이 자기정치를 했나?"라며 "그 자체를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것은 남북 공동선언이행추진위 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점검하고 어느 정도 이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임종석 실장은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이고, 임 실장이 지난 17일 DMZ를 방문했을 당시 동행한 정경두(국방), 조명균(통일)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도 모두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 구성원들이다.


임 실장은 이날 남북공동 유해발굴 현장 시찰차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비무장지대를 방문했다. 

이 관계자는 "그리고 돌아온 뒤에 동영상 내레이션을 한 것은 임 실장이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것도 아니다"라며 "화살머리고지를 다녀온 뒤에 국민소통수석실에서 그 내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냈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해서 (내레이션을)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도 야당 의원들과 한 만찬 자리에서 임 실장의 DMZ 방문에 크게 화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뉴스핌>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낙연 총리와 만찬을 한 야권의 한 의원은 "그 자리에서 (이 총리가) 임 실장이 DMZ를 방문한 것을 두고 크게 화를 냈다"라며 "이 총리가 그런 자리에서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닌데 상당히 놀랐다, 이 총리가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임종석 #손학규 #DMZ 방문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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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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