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던 친구들도..." 영상 하나가 교실에 불러온 변화

'학교폭력예방 동영상' 제작한 서산 중앙고 1-5 학생들

등록 2018.11.09 11:06수정 2018.11.09 11:06
0
원고료주기

서산중앙고등학교 1학년 5반 학생들. ⓒ 신영근



서산의 한 고등학생들이 제작한 동영상이 눈에 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제작된 이 동영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산중앙고등학교 1학년 5반 학생들이다. 

이들이 제작한 영상은 지난 6월 월드비전에서 마련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에 출품한 동영상으로, 주어진 미션과 동작, 노래 외에도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제작되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서산중앙고등학교는 서산시 동문동에 위치한 학교로, 필자는 최근 SNS에 게시된 학생들의 동영상을 우연히 보고 8일 학교를 찾았다. 

한반 28명 모두 참여... 담임 선생님은 촬영 맡아
 

학생들이 제작한 동영상에는 1학년 5반은 여학생들이 요리사 복장으로 등장해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해 여러 가지 복장을 입고 학교 곳곳에서 촬영했다. 이같이 제작된 동영상에는 반전체 28명의 학생이 등장한다. 

동영상 제작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담임 선생님도 참여해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역할을 맡았다. 이 같은 역할분담으로 만들어진 학생들의 학교폭력 예방 동영상은 3분 23초 길이로 지난 6월 제작됐으며, 학생들은 지난 7월 열린 대회에 동영상을 출품해 '버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동영상을 제작한 1학년 5반 박수정양은 "당시 학기초라서 서로 어색했지만 영상을 제작하면서 친구들과 더 가까워졌다"라며 "친구의 소중한 마음뿐만 아니라, 이같은 캠페인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같은 반 성진선양은 "영상을 찍으면서 자꾸 머리에 쓴 조리용 모자가 벗겨져 힘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동영상속의 이야기처럼 친구들뿐만 아니라 담임선생님과도 친해졌다"라고 전했다. 

특히 동영상 중간에는 학생들이 감사, 공감, 사랑, 나눔, 이해 등의 첫 글자를 몸으로 표현했으며, 영상 마지막 장면은 5반 친구 모두 교실에서 큰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학생들이 동영상을 위해 한달 반 동안 연습했다고 귀띔한 이용철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의미에서 준비하게 됐다"면서 "좋은 추억은 물론이고 동영상 제작과정을 통해서도 재미있는 학교생활과 친구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어느 학급보다 친구들끼리 관계가 좋다고 흐뭇해했다. 

특히 김범석 학생은 "그동안 관심이 없던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게 돼서 좋았다"며 "친구들에게 너와 나 함께하면 더 좋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중앙고 1학년 5반 학생들은 동영상 외에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또 다른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AD

AD

인기기사

  1. 1 수사관의 질문 "콘돔 낄 사이에 왜 안 도망갔나?"
  2. 2 김성태·김관영 "조국 해임 안 하면, 국회 일정 보이콧"
  3. 3 이장우 "사립유치원 왜 안 만나냐", 유은혜 향해 호통
  4. 4 "성령이라는 이재록을 위해, 그들은 날 또 죽였다"
  5. 5 한국당 의원-한유총 "내 재산 왜 맘대로 못하나, 공산국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