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해촉' 당한 전원책 "나를 하청업체 취급"

김병준 비대위 결정에 "놀라운 일... 인적쇄신 하지 말라는 말"

등록 2018.11.09 18:04수정 2018.11.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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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도 드디어 문자로 모든 것을 정리하는구나.... 놀라운 일이다."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조강특위 위원 해촉' 문자 통보에 입을 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당 기강과 질서 유지를 이유로 같은 날 전 변호사에 대한 해촉의 변을 밝힌 지 3시간만에 나온 당사자의 입장이다.

전 변호사는 이날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정도를 걷기가 참 힘이 든다"라면서 "인적청산이 이렇게 봉쇄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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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신에 대한 해촉 결정으로 한국당의 '보수 재건'이 더욱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전 변호사는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면모일신된 정당을 기대할텐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인적 구성과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비대위와 갈등을 겪은 전말도 함께 털어놨다.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이 조직강화특위에 특정 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부분이 갈등이 됐느냐'라는 질문에 "그때가 시작이었다"라며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요구사항을 내가 수용했으면 아무 일 없이..."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전 변호사는 또한 "2월 말에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말은 12월 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말이다"라면서 "이는 인적쇄신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 (비대위가) 전권이 '전례없는 권한'이라고 하니 더 할 말이 없다"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비대위가 자신을 '하청업체'처럼 대했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전 변호사는 "2월말 전대하라는 이야기가 뭐냐, 날 정말 하청업체 취급하는 거다"라면서 "나는 내 프로그램이 있었고, 조강특위 위원들과 수없는 회의를 해서 최종 확정했는데 그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오는 주말 또는 내주 초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며칠 후 제가 조금 더 결정해서 입장 정리를 한 후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겠다"라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제대로 된 한국당일 텐데, 내가 들어와 이를 오히려 어렵게 만든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태 사무총장은 같은 날 추가 브리핑에서 전 변호사에 대한 문자 해촉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김 사무총장은 "공식 발표 이전 문자로 전해드렸다"라면서 "그 시간대에는 전 변호사와 유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문자로 사실을 알려드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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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해촉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사에서 김용태 사무총장이 조강특위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전원책 #자유한국당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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