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단종의 슬픈 한숨소리가 들리는 영월 청령포

어린 왕은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을까

등록 2018.11.27 10:09수정 2018.11.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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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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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영월을 향합니다. 친구 군대 면회 때문에, 영화 <라디오스타> 때문에, 동강 레프팅 때문에, 별마로 천문대 때문에 몇 번이고 갔었던 영월.

서울에서부터 강릉, 속초가 가까워졌기 때문인지 영월에는 주말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덕분에 한가하게 다니지만, 영월의 경기가 너무 나쁜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영월이 처음이라는 아내와 아이들. 그들을 위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역시나 청령포입니다. 영월하면 단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그 중에서도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는 영월의 핵심이자, 그 시대 역사를 알고자 하는 이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남한강의 지류인 서강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육지면서도 고립되어 있는 청령포. 그곳은 마치 섬 아닌 섬과 같은 한반도 이남과 같은 모습입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청령포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빽빽한 소나무 숲입니다. 스산하고 음울한 느낌의 솔숲. 단종은 이곳에서 슬픈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을 것입니다.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그 암담함과 두려움. 어린 왕은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을까요?

청령포를 나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단종 이야기를 해주니 작은 아빠가 너무했다며 한마디씩 거듭니다. 어린 아이도 이럴 진데 아마도 단종의 이야기는 당시나 후대에도 민중들의 입을 통해 그 안타까움이 내내 전해졌을 겁니다. 덕분에 영월은 단종의 공간이 되었고, 우리는 아직까지도 영월하면 단종을 떠올리네요.

영월 하면 청령포입니다.


참, 마지막 사진의 선돌도 볼만 하다는...

#영월 #단종 #단종애사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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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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