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에 '사드' 16조 원 수출... 미 의회 강력 반발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왕실 옹호 논란... 폼페이오 "증거 없다"

등록 2018.11.29 11:25수정 2018.11.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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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옹호 발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수출을 강행하자 미국 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에 44대의 사드 발사대, 미사일, 레이더 등 관련 장비를 150억 달러(한화 약 16조 8천억 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번 사드 수출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시작되어 완료된 것"이라며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극단주의 단체들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사우디와 걸프 지역의 장기적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상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우디에 대한 사드 수출에 강력히 반발하며 사우디가 주도하고 있는 예멘 전쟁에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63대 37로 통과시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무기 수출을 이유로 사우디 왕실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원은 곧 구체적인 지원 중단 조치를 논의해 최종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표결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원에 출석해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라며 "만약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다면 예멘 전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상원 출석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과 사우디의 유대 관계를 훼손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사드 수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상원이 사우디 지원 중단을 결정한 데다가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대거 찬성표를 던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사우디아라비아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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