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겨냥한 홍문종 "박근혜 '가시나'라 불러...대통령 대접했나?"

윤리위 제소 방침에 반발, 인터뷰 언급하며 당 차원 대응 주문... 인적 쇄신에도 반기

등록 2018.12.26 12:35수정 2018.12.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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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낀 홍문종 의원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팔짱을 낀 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왼쪽은 정우택 의원. ⓒ 남소연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시나'라고 부르며, 과연 대통령 대접했었나?"

한국당 윤리위원회 제소가 예고된 '친박' 홍문종 의원이 '비박'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14일 회의에서 "친박·비박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공개적으로 방송에 나가 인터뷰하는 의원이 있는데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라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이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12일 인터뷰에서 "비대위 체제는 동력을 잃었다, 빨리 짐 싸고 집에 갈 생각해야 한다"라며 '복당파'를 비난한 홍문종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홍문종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바는 없지만, JTBC <뉴스룸>에 17일 출연해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너무 노골적으로 이름까지 말할..."이라며 사실상 인정했다. 홍 의원은 이후 "나 원내대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많다"라며 갈등을 빚어왔다.

26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 의원 연석회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연석회의였다. 홍 의원이 이 자리에 참석해 김무성 의원을 향해 작심 발언을 이어간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무성 의원이 2019년 1월호(12월 17일 발행) <월간조선>과 인터뷰한 내용을 언급하며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계파 발언 한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본인 뿐 아니라 김무성 의원도 계파 갈등을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인적 쇄신은 다음 지도부에 맡겨 달라"

홍문종 의원은 "얼마 전에 김무성 의원께서 모 잡지와 인터뷰에서 '친박당 없애버릴 수 있었다'는 발언을 했다"라며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계파 발언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을 동지로 여겼는데, 대통령은 자신을 신하처럼 대접했다고 하더라"라며 "김무성 의원이 과연 대통령을 '가시나'라고 부르며 대통령 대접했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자신에게 적용된 기준과 같은 기준이라면, 김무성 의원의 발언도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라는 설명이다.


홍 의원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수많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얘기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이게 당에 도움이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당 이끌어가는 분들이 뭐라고 꼭 말씀해주셔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한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결의한 데 대해서도 반기를 들었다. 홍 의원은 "좋은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우리 당에 치명적인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인명진 비대위원장, 홍준표 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거쳐 오면서 수많은 문제점을 만들어놨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을 만들어 놨다"라며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진다고 해도 20여 명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정말 애당심에서 말한다, 다음 지도부에 맡겨 달라"라며 "충분히 좋은 의도를 전달했으니, (인적 쇄신은) 다음 지도부가 감당하도록 하는 게 옳다"라고 덧붙였다.

홍문종 의원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발표한 21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홍문종 #김무성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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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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