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린 신재민 전 사무관청와대가 KT&G 사장교체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한은행에서 100만원을 뽑아 우리은행에 그대로 예금한다고 해서 잔액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국고채 바이백(재매입: buy-back)은 국가채무비율과 아무 관계 없는 문제입니다."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차현진 한국은행 부산본부장(전 금융결제국장)이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999년 정부가 바이백 제도를 도입할 당시 한국은행 직원으로서 참여했었다. 차 본부장은 "바이백은 어떤 정치적인 이념이 들어갈 수 없는 굉장히 기능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바이백 문제가 정치 이슈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앞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2017년 말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가 기재부 쪽에 바이백 취소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바이백은 채권 만기 이전에 이를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정부나 기업이 3년 동안 빚을 갚기로 한 내용의 채권을 발행한 다음에, 이를 2년 만에 사들여서 빚을 줄이거나 청산하는 것이다.
통상 기재부는 매달 국고채 발행계획과 실적을 공개한다. 국채는 나라에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그 중 하나가 국고채다. 그런데 정부는 계획돼있던 1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지난 2017년 11월 취소했다.
이에 대해 신 전 사무관은 바이백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가채무비율을 낮추면 이후 문재인 정부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 세수입이 20조원 이상 남았음에도 이를 취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차 본부장은 애초에 바이백이 국가채무에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허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백 하는 이유는 다시 국고채를 발행하기 위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