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곽상도 의혹 제기, 채동욱 혼외자 공작정치 떠올라"

문 대통령 외손자 학적변동 서류 입수·공개에 법적 대응 시사... "정쟁에 초등생까지 끌어들여"

등록 2019.01.29 17:03수정 2019.01.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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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곽상도 의원 29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문다혜 씨 관련 사항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를 추적한다며 불법·탈법을 일삼던 과거 정부 공작정치의 음습한 그림자가 떠오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문재인 대통령 딸 다혜씨 가족의 해외이주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곽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 딸과 사위, (외)손자가 아세안(ASEAN) 국가로 해외이주를 갔다는 사실을 문건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했다"면서 문 대통령 손자의 학적변동 관련서류 등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 대통령 경호처의 다혜씨 가족 경호여부 및 추가소요 예산 공개 ▲ 다혜씨 가족 해외이주 사유 ▲ 다혜씨 관련 부동산 서류 공개 ▲ 문 대통령 사위 회사 정부 지원금 관련 의혹 해명 등을 요구했다.

곽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의 구기동 빌라 증여·매각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혜씨 가족의 해외이주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통령 자녀라 하더라도 사적인 생활 문제는 공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이 그 직위를 이용해 대통령 가족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곽 의원의 자료 취득 경위와 자료 공개의 불법성에 대해서는 확인 후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예상된 반응이었다. 그보다 앞서 기자들을 만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곽 의원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개인정보 불법유출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 "국회의원 면책특권 적용대상도 아니다,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쟁에 초등학생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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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지난 2018년 12월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청와대는 대통령 친인척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사항은 빠짐없이 파악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 답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 매매 과정 및 해외체류와 관련하여 어떠한 불법이나 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가족은 현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 경제상황 관련이나 자녀교육 목적을 위한 해외이주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 곽 의원이 거론한 갖가지 억측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 대변인은 "법률상 경호대상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 불법, 탈법의 어떠한 근거도 없이 사생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일이며 대통령 가족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곽 의원이 이날 문 대통령 외손자에 대한 학적변동 서류를 입수, 공개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다. 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뿐만 아니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해당 서류를 공개했다. 해당 서류엔 다혜씨 가족이 이주한다고 밝힌 국가와 도시명, 학교 등을 기재토록 돼 있다. 곽 의원 측은 학적변동 사유인 '해외이주'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개인정보들은 지운 상태로 이를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학적 관련 서류를 취득하여 공개하는 행태는 개인정보를 침해한 것이며 정쟁에 초등학생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태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를 추적한다며 불법·탈법을 일삼던 과거 정부 공작정치의 음습한 그림자가 떠오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곽 의원이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점도 꼬집었다. 그는 "곽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직제상 업무임에도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 업무조차 방기하여 국정농단을 초래했던 과거를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곽상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해외이주 #대통령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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