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불구속 재판" 탄원 서명 5만명 돌파

2월 18일까지 받은 뒤 재판부 제출 예정... 오는 9일에는 경남도청 앞 집회 열려

등록 2019.02.07 18:13수정 2019.02.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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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뒤인, 2월 2일 오후 창원지방법원 앞 인도에서는 "사법농단 세력 규탄, 청산 촉구 집회"가 열렸다. ⓒ 윤성효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연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응원하고, 불구속 재판을 위한 탄원 서명과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는 1월 30일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지사에 대해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시켰다.

응원 꽃바구니, 청원 서명 계속... 9일엔 집회도

이후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수 지사 집무실에는 응원 꽃바구니가 쇄도하고 있다. 2월 7일 현재 경남도청 2층에 있는 집무실에는 '사랑합니다'거나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를 적은 꽃바구니가 70여 개 정도 배달되어 있다.

또 꽃바구니 대신에 '봉하쌀'을 전달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꽃은 시간이 좀 지나면 시들어 처리를 해야 한다. 봉하쌀에 리본을 달아 전달하고, 나중에 쌀을 적당한 곳에 기탁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다.

집회가 계속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김 지사 지지자들은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를 바라는 도민들'을 결성하고, 오는 2월 9일 오후 4시 경남도청 앞에서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를 연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는 1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법정구속되자 지난 2월 2일 오후 4시 창원지방법원 앞 인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시민 5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오는 2월 9일 집회는 창원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불구속 재판 탄원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운동본부'는 2월 7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어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경남도민운동본부는 지난 1일 첫 모임을 갖고 탄원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 탄원 서명운동에는 7일 오후 5시 현재 5만여 명이 온라인 참여했다. 경남도민운동본부는 오는 18일까지 서명을 받아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서명부를 제출할 예정이다

경남도민운동본부는 탄원서에서 "350만 경남도민은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2년 사이에 도민들은 두 차례의 도정 공백을 겪고 있다"며 "전임 홍준표 지사도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도정 중단을 우려한 재판부 배려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경남도민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경남도민운동본부는 이날까지 경남지역 100여 개 단체가 참여를 결정했고, 400여 개 단체가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민운동본부는 이번 주말까지 최종 참여 단체를 정리하기로 했다.

또 경남도민운동본부는 경남지역 모든 정당에 탄원 서명을 공식·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오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출범 선언'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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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운동본부’는 2월 7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어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 윤성효

 
김경수 지사에 대해 유죄를 판단한 1심 재판부를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 서명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의 이름으로, 이번 김경수 지사 재판에 관련된 법원 판사 전원의 사퇴를 명령한다"는 제목의 청원은 2월 7일 현재 25만6100명 이상 참여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피의자인 '드루킹' 김동원의 증언만으로 김경수 지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면서 "심각한 사법 쿠데타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3월 1일까지 서명을 받고 있다.

경남도 "도지사는 후원회 둘 수 없어... 마음만 받겠다"

일부에서 후원금 모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규정상 불가능 하다. 경남도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인터넷상에 후원금 모금에 대한 말씀이 있는 모양이다. 도지사는 후원회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후원금도 받을 수 없다. 변호사비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불가능하다"며 "지지자분들의 마음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했다.

김형수 의장과 이광희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 15명은 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의 현안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 제2신항 진해 건설, 스마트공장 조성 등이 도지사 공백이 길어질 경우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을 우려가 높다"며 불구속 재판을 촉구했다.

한편 이병희 경남도의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위해 도지사의 구속 여부를 가지고 사법부의 판단을 희석하는 소란스러움이 경남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도민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경제걱정은 뒷전이고 정치적 계산 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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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를 바라는 도민들’은 2월 9일 오후 4시 경남도청 앞에서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를 연다. ⓒ 윤성효

#김경수 #서울중앙지방법원 #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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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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