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입춘 따라 향기를 날리는 홍매화

[꽃과 시]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핀 봄의 여신

등록 2019.02.08 09:20수정 2019.02.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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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택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며 항상 거문고의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구하지 않는다고 수많은 시인묵객들은 매화를 예찬합니다. 매화꽃에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모아야 맡을 수 있는 향기이지만 은은하게 코끝을 스칠 때 매화향임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 임무택


홍매화는 엄동설한 겨울내내 가지마다 눈 이고 지고 서 있다가 봄이 오면 어린 가지에서 꽃망울 터트리며 봄의 향기로움을 잉태하고 겨울 속에 봄의 여신으로 변신합니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는 나목으로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다가 입춘(立春)의 시기에 잎보다 꽃으로 먼저 피어 기지개를 활짝 켜고 일어납니다.
 

ⓒ 임무택


시인묵객들은 매화를 덧없이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미인의 모습 같다고 하여 미인에 곧잘 비유하기도 하고, 아녀자들은 절개의 상징으로 보고 매화와 댓잎을 비녀에 새긴 매화잠(梅花簪)을 머리에 꽂아 일부종사의 미덕을 마음속으로 다짐하기도 하였습니다.
 

ⓒ 임무택


우리나라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매화는 제각기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호남 5매(湖南5梅)로써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전남대학교 대명매(大明梅),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溪堂梅), 선암사 백매(白梅), 소록도 국립명원 수양매(垂楊梅)를 일컫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 게재된 사진들은 2019년 2월 7일 광주광역시 중외공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 임무택




 

ⓒ 임무택



홍매화 /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을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홍매화 #매화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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