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자기축제 대형텐트 논란, 이야기 들어보니

축제 장소 내 대형돔텐트 설치문제 놓고 도예인 사이 대립

등록 2019.02.21 11:03수정 2019.02.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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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도자기 축제 행사장 예스파크 전경 ⓒ 이천시


이천시 도자기축제 행사 장소 안에 '대형 돔텐트' 설치를 놓고 도예인 사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천시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천 예스파크(도자예술마을)에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논란의 중심이 된 대형 돔텐트는 그 속에 각종 도자 판매부스를 집중 배치해 관람객에게 판매하는 장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행사장 내 대형 텐트 설치를 주장하는 측은 축제 기간 중 도자기 판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대형 텐트가 관람객의 관심을 한곳으로 집중할 수 있고 봄철 미세먼지와 바람에 취약한 날씨 여건을 극복할 수 있어, 도자기 판매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형 텐트를 반대하는 측은 대형 텐트가 도자기 판매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행사장 내에 대형 텐트를 설치할 만한 공간이 부족한 점을 지적한다. 이렇게 되면 대형 텐트에 입점하지 못한 업체는 큰 타격을 받고, 대형 텐트가 관람객의 동선을 방해해 결국 소외되는 구간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판매에 집중해야" vs. "관람객 수준 맞춰야"   
 

2018년 도자기 축제 모습 ⓒ 이천시

     

2018년 예스파크에서 진행된 ‘2018 이천도자기, 꽃 축제’ 모습 ⓒ 이천시

 
텐트설치를 요구하는 경력 50년의 도예가 이아무개씨(67)는 "우리는 당장 절박한 상황이다. 축제기간만 이라도 판매에 집중해야 한다"며 "12만2500여 평 공간은 너무 넓어 판매가 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자문화 등을 알리고 이런 것은 축제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작년은 예년 1/3수입도 못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왜 한 곳에 모여서 판매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데, 우리는 30여 회 진행해온 경험으로 안다"며 "(대형 돔텐트 속 판매)는 도자기 축제의 특징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텐트 설치를 반대하는 30여 년의 경력을 가진 도예가 김아무개씨(59)는 "저도 작년까지는 이천시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천도자기 축제는 지역축제의 한계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라며 "이젠 돔텐트안에서 물건 팔고 장사하는 모습이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어 "이제는 관람객이 작가와 직접 체험하며 작품 감상과 구매도 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한다"며 "관람객의 수준에 맞는 축제기획을 통해 외국관광객도 찾는 한국도자문화 필수 관광코스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치를 주장하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는 한다. 허나 장기적으로 작가들 공방들여다보는 문화를 파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며 "대형돔텐트를 설치할 자리에 볼거리, 이천특산물장이라도 만들어서 관람객이 더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형 텐트설치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 "이천도자기축제가 더욱 활성화되야 한다"며 "양측 모두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천시 "축제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도예인들에게 도움 될 것"
  

이천시청 전경 ⓒ 박정훈


이에 이천시 관계자는 "관람객 이동편의를 위한 전동 이동수단 등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텐트 문제에서 멈춰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즐길거리가 있어야 관광객이 유입되고 공간 자체가 알려지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는 축제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석에 있는 공방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활성화 방안 고심 중"이라며 "관계자들과 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 예스파크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이천시 모든 도예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이천시 #도자기축제 #예스파크 #이천시청 #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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